|
카테고리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
2009/09/17 폭풍 같은 일주일이었다 [26]
2009/09/11 [특집] 비틀즈 박스세트 최고의 반전 : 석원님 이야기 [29] 2009/09/10 비틀즈 스테레오 박스 감상기 [22] 2009년 09월 17일
![]() 비틀즈 스테레오 박스세트를 들으며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이 진하면 불행이 시기한다. 바쁨을 핑계 대고, 3일 정도 관휘를 어린이집에서 늦게 찾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저래서 그랬는지 관휘에게 감기가 얼쩡거리더니 열이 기분 나쁘게 머문다. 신종플루라는 심리전에 휘말려 평소 감기와는 유독 다르게 보인다. 내가 존경하는 동네 의사 선생님마저도 감기를 확신하면서 혹시 모른다며 검사를 권한다. 주말 내내 관휘를 돌보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월요일,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뉴스를 봤다. 관휘가 가만있을 리 없다.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다. 달랠 길이 막막한데, 비틀즈 관련 뉴스가 나온다. 순간 반갑다. “관휘야, 비틀즈다.” 관휘의 시선이 곧 비틀즈 보도에 고정된다. 박스 소개 장면이 나오자, 다른 환자들에게 친한 척 하며 우리 집에도 비틀즈 박스 있어요를 사방으로 외친다. 쪽팔렸다. 그 와중에 뉴스 BGM으로 흐르는 「She Loves You」를 따라한다. 비틀즈 덕분인지, 관휘의 긍정 때문인지 신종플루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정작 아내는 새로 나온 비틀즈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 들어오더라도 관휘가 놔두지 않는다. 관휘를 재워놔야 그나마 아내의 시간이 나는데, 임산부의 체력이 하염없진 않다. 이럴 때는 방법 없다. 관휘를 일찍 찾아 놀아주고 재워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남들과의 술 약속은 거침없는데도, 아내에게는 인색하다. 지일을 잡아 맥주 몇 병 사다 놓고 아내와 밤새 비틀즈를 들으며 두런거렸다. 연애 시절 얘기며, 사는 얘기며, 태어날 아기 얘기며, 끝도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러기도 오랜만이다.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미래를 충전했다. 비틀즈 덕분인지, 부부의 금슬 때문인지 오랜만에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비틀즈의 모노 박스를 손에 넣었다. 포장을 벗기고 LP로 재현한 미니어처들을 만져본다. 예쁘고 아름답다. 그 동안 생활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감정이 들뜨고 동요했다. 이제 평화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자식 아프니 소용없는 음악이었고, 혼자 들으니 재미없는 음악이었지만, 모든 게 수월하면 공허하다. 어쩌면 비틀즈 덕분에 내 자신이 힘을 냈는지도 모른다. 폭풍 같은 일주일이었다. 2009년 09월 11일
![]() 석원님 블로그 http://soundz.egloos.com/ ← 클릭 99년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 Songtrack』이 발매됐다. 그때까지 나왔던 비틀즈의 앨범 중 가장 음질이 좋은 컴플레이션 앨범이었다. 다만 대중적인(?) 앨범이 아니라서 『1』만큼 주목받거나 각광받지 못했다. 이 앨범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인데, 이유는 라이센스 해설지 때문이었다. 90년대 라이센스 해설지는 좋은 글보다는 나쁜 글로 악명 높다. 다이고로님은 아예 구겨서 버린다. ^^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 독자들은 해설지에 많은 정보를 의존해야했다. 다는 아니지만 무책임한 해설자들은 확인도 없이 뒤죽박죽 음악과 역사를 왜곡했고, 감상평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이었다.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 Songtrack』라이센스 음반의 해설지를 꺼내며 기존 것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억측이었다. 『Yellow Submarine Songtrack』는 내 최초로 라이센스 해설지를 몇 번이고 열심히 읽게 만들었다. 글은 논리적이고, 논증은 대단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해설가가 있다니 의아해하며 필자를 살폈다. “장석원(한국비틀즈클럽 연합 BCN)”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석원님을 최초로 인식한 사건이었다. 서른이 가까워지며 관성적으로 듣던 비틀즈에 대한 관심이 중폭 되었다. 모든 앨범을 구비하고, 앤솔로지를 사고, 부틀렉을 찾고, 비틀 멤버들의 솔로들까지 확장했다. 경전은 한경식의 『The Beatles Collection』이었고, 외전은 인터넷 커뮤니티 페퍼랜드-www.ipepperland.net-였다. 특히 페퍼랜드는 자주 찾았다. 희귀한 자료들이 산적해 있었고, 〈자유게시판〉이나 〈질문과 답변〉의 글들은 재미있었다. 더불어 비틀즈에 대한 문의사항이 자주 올라왔는데, 이에 대한 여러 답변을 해주는 사람 중 눈에 띠는 이가 있었다. 그의 글은 논리적이고, 까칠하고, 객관적이었다. 탄복스럽고 시원했다. 이름을 확인했다. 다름 아닌 석원님이었고, 두 번째 재회였다. 비틀즈 덕분에 음악 글을 쓰게 됐고, 블로그까지 만들게 됐다. 초기, 재밌고 즐겁게 글을 올렸다. 수많은 이웃들과 고수들을 만나며 많은 걸 배우고 나눴다. 이들 중 또다시 눈에 띠는 글이 보였다. 역시, 석원님이었다. 나보다 한 달 늦게 그도 이글루에 집을 차린 것이다. 이글루에서 처음으로 그에게 글을 남기고 아는 척을 했다. 석원님은 답방해 주시고, 질문 사항에 대해서는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주셨다. 결정적으로 아내에게 혼나가며 롤링 스톤즈 박스세트를 구입하게 된 것도 석원님 작품이다. ![]() 그의 음악 얘기는 즐거웠고, 알아가고 배우는 계기가 됐다. 그 후 5년 동안 덧글만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글이 통하니 만나고 싶었지만 이 역시 글뿐이었다. 4월, 비틀즈 박스세트 소식을 들으며 여러 상념 중 석원님의 얼굴이 스쳐갔다. 나도 그렇게 좋은 데, 어렸을 적부터 비틀즈을 사랑한 그는 오죽하랴. 예상대로 석원님은 비틀즈 관련 최신 정보와 정리를 블로그에 올려주셨다. 모노와 스테레오 구입을 놓고 갈등할 때, 석원님이라면 두 말 않고 스테레오 박스와 모노 박스를 사겠구나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One before 909, 미리 들어 본 비틀즈 리마스터링」이라는 포스팅에서 의외의 말을 남긴다. “추가된 DVD도 특별한 매력포인트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박스와 추가 DVD는 5만원의 부가가치를 전혀 못합니다. 스테레오 버전의 경우 개별 앨범 구매가 정답입니다. (스테레오 박스 안의 앨범들과 개별 판매하는 앨범들은 100% 동일한 상품입니다.)” 정말, 의외였다. 아무리 아니라 해도 석원님이라면, 둘 다 살 줄 알았다. 모노 박스만 사고, 스테레오 버전은 두어 장 사려는 내 마음이 면피를 쌓게 됐다. 아내도 석원님이 말대로 하란다(석원님은 남들 뿐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대단히 유명한 인사다). 하지만 인생사 마음대로인가. 결국 스테레오 박스를 구입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를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최고의 압권이자 반전을 발견하게 됐다. 다름 아닌 미처 못 본 석원님의 「One before 909, 미리 들어 본 비틀즈 리마스터링」 덧글 부분이었다. 찌르치르님이 석원님에게 묻는다. “오 석원님도 모노박스 + 낱장 스테레오로 가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반전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석원님이 답한다. “아니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면 그렇다는거구요. 콜렉터라는 인간종은 이미 합리성과 이성을 상실한지 오래된 족속이지요. 그래서 이미 저는 박스 두개로 결재했습니다. 헐헐헐~” 순간 쓰러졌다. 한참을 웃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 반가움, 미련한 동지가 있다는 기쁨, 컬렉터의 명분까지 얻는 순간이었다. 석원님답다(이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는 그의 글을 10년간 봐왔기 때문이다. 아내와 같이 산 시기보다도 길다). 그는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감정을 철저히 나누고 그 사이에게 배회하지 않는다. 기자의 정신 그 자체고, 내가 석원님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글은 위 덧글과 댓글에서 시작됐다. 무엇보다 고마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석원님의 글에 의지하고, 상상도 못할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더랬다. 더불어 비틀즈의 음악에 대해서 소중한 걸 배웠다.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박스세트가 출시되니 그와의 지난 10년 세월이 새삼스러웠고 기념하고 싶었다. 감사의 표현을 여태껏 제대로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말한다. “석원님 고마워요. 올해 가기 전에 쏘맥 진하게~~” PS. 스토커는 곳곳에 존재하지만 에로스와 플라토닉은 엄연히 다르다. ^^ 2009년 09월 10일
![]() 60년대 비틀즈의 스튜디오 앨범에 열광하면서, 이 좋은 걸 리마스터링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다. 2009년 리마스터링 버전과 구판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비틀즈의 최초 작업은 완벽했다. 모든 일을 전폐하고, 비틀즈의 『The Beatles Remastered In Stereo』만 들었다. 수사가 필요없다. 좋다. 힘들어도 즐겁다. 이런 기쁨, 삶의 가장 큰 묘미다. 비틀즈 『The Beatles Remastered In Stereo』총평 ▶ 음질의 경우 ※ LP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 『The Beatles In Mono』 또한 입수치 못한 관계로 제외 ※ 구판 : 87년 최초 CD ※ 원 : 2000년 발매된 비틀즈의 넘버원을 모은 『The Beatles 1』 ※ 캐피털 버전 : 2004년과 2006년에 발매된 미국 오리지널 재현 박스세트 ※ 신판 : 2009년 발매된 『The Beatles Remastered In Stereo』 구판과 신판을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은 없다. 집중해 한참 들어야 차이점이 들린다. 어느 게 우월하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 둘뿐 아니라 네 가지 버전 모두 의미가 있고, 나름대로 동시대의 가치를 지닌다. 신판을 들었을 때의 최초 느낌은 손석희였다. 구판이 알 파치노의 열정, 공격성, 다양성 등 최고의 아우라를 담았다면 신판은 손석희처럼 정돈돼 있고, 논리적이다. 여기에 겉은 차갑지만 속 깊은 따뜻함까지 손석희와 똑같다. 신뢰의 화신, 그 자체다. 1. 초기 앨범의 경우가 더한데 신판과 비교했을 때 구판의 음은 흐리고, 경계가 모호하다. 원은 비틀즈의 최초 리마스터링 버전인데, 날카롭고 불편하다. 악기는 따로 놀고 보컬은 단정치 못하다. 원보다도 구판을 즐겨 들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틀즈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혔다. 2. 2004년 캐피탈 버전이 발매되면서 비틀즈의 리마스터링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는데, 신판이 나오기 전까지 이 판본이 가장 들을 만 했다. 캐피탈 버전은 같은 노래의 스테레오와 모노를 한 앨범에 모두 수록했다. 캐피탈 버전의 스테레오 버전은 네 가지 판본 중 가장 헤비하고, 터프하다. 그러나 보컬이 3/10 깎여 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말하자면 이 판본 역시 완성도는 미흡했다. 3. 캐피털의 모노 버전은 네 판본 중 가장 정감 있다. 덕분에 더욱 발전한 『The Beatles In Mono』가 매우 기대된다. 4. 신판은 2000년대 만든 스튜디오 앨범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단순히 명징한 사운드가 아니라 편안한 음감을 들려준다. 어색함이 없다. 보컬 영역은 명확하고 깊다. 구판의 보컬이 목부터 나오는 소리였다면 신판은 뱃속부터 나온다. 음질의 밸런스는 빈틈없이 잘 맞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정교해 인공성을 걱정했는데, 자연스럽다. 원과 캐피탈 버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 음반 형태의 경우 ![]() 이제는 음반보다는 음원이 대접받는 시대다. 때문에 음반 컬렉터들에게 음반 형태와 부클릿은 매우 민감하다. 음원과 음반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이기 때문이다. 음반에 대한 통찰은 다음 기회로. 1. 왜 그 많은 음반 패키지 중 디스크 슬라이더라는 악수를 택했을까. 나름대로 추측은 된다. 플라스틱을 제거해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켜야 했으니 가장 만만한 게 디스크 슬라이더 형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들이야 그렇다 치고 더블 앨범인 화이트 앨범과 『Past Masters』 CD 꺼내기 정말 힘들다. 예전에 이와 똑같은 형태의 음반을 다루다가 종이를 찢어먹었다. 음반을 조금만 크게 만들어 종이 속지든 보호 비닐이라도 끼워줬다면 이렇게 치를 떨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비싼 가격에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업그레이드 된 음질만이 전부는 아니란 말이다. 2. 요즘은 디지팩에도 얼마든지 부클릿을 담을 수 있다. 디스크 슬라이더보다는 디지팩이 낫다. 대세답게 슈퍼 쥬얼 케이스나 백번 양보해서 디지팩으로 가야했다. 차라리 모노 박스처럼 LP 미니어처로 만들고, 14개의 부클릿은 책자 하나로 만들어도 됐다. 단순히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3. 앨범 커버나 부클릿 사진의 인쇄 색감이 너무 진하다. 흑백 사진은 보기 좋지만 칼라 사진은 부담스럽다. 4. 수납 박스는 없는 것보다 낫지만 그보다 더 예쁘고, 더 기발하고,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100가지도 넘는다. ▶ 앞날의 경우 1. 정규앨범이 리마스터링 돼서 나왔으니, 그 다음 차례는? 바로 싱글과 EP다. 이들 역시 리마스텅 돼서 스테레오와 모노 똑같은 두 종류로 나올까 겁난다. 2. 비틀즈의 또 다른 프로젝트 앤솔로지도 또 다른 옷을 확률이 크다. 기대라면 앤솔로지를 리마스터링 하든, 3가지 세트를 모두 모아 박스를 만들든 미공개 음원이 담기기 바란다. 3. 공식적인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앨범이 2009년에서야 출시됐다. 비틀즈와 동시대 활약한 팀들에 비하면 한참을 늦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틀즈답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앨범 판매량도 적지 않을 것이다. 금기가 열렸으니 우려도 된다. 바로 우려먹기다. 대표적으로 비틀즈의 영원한 라이벌 롤링 스톤즈는 몇 년 간격으로 '리-리마스터링' 앨범을 여러 차례 발매하고, SACD를 만들고, 또 다른 형태의 패키지로 그들의 고전을 계속 변용시키고 있다. 매니아 입자에서 안사면 찝찝하고, 사자니 허탈하다. 비틀즈 역시 이럴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예측은 장기간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지속될 것 같다. 이유는 단지 비틀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