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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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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3일
![]() 가끔은 아내고, 아이고, 그 모든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은 관휘 찾기가 그렇게 귀찮고, 저녁하기도 싫다. 한 일주일 가족 걱정 없이 혼자서 지내고 싶다. 그래도 음악 듣기의 욕망은 여전하다. 음악이 없었다면 인생이 건조해 얼마 살지 못했을 것 같다. 한주 동안 에어로스미스, 블러, 소닉 유스, 카펜터스, 크림, AC/DC, 데프 레파드, 러쉬, 서태지, 건스 앤 로즈의 음반들을 들었다. 에어로스미스의 90년대 명곡들을 모아놓은 『Young Lust : The Aerosmith Anthology』 중 낯설지만 익숙한 「Love Me Two Times」가 잘 들어온다. 에어로스미스 이전에 들어본 멜로디인데, 누구 노래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답답해서 부클릿을 살피니 도어스가 원곡이다. 실력이 쟁쟁한 팀이라 도어스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 한참 반복해서 즐겁게 들었다. 얼마 전 블러는 “그룹 결성 20주년과 재결성 투어” 기념으로 두 번째 베스트 앨범인 『Midlife: A Beginner's Guide To Blur』를 발매했다. 수록곡 중 미발표한 「Popscene」외에는 특이한 게 없다. 한 주 동안 블러의 앨범들을 놓지 않고 들었는데, 『Think Tank』가 가장 좋다. 블러의 음악 또한 라디오헤드만큼 종잡을 수 없고 매력적이다. 어서 빨리 이들의 신보를 만나고 싶다. 소닉 유스는 여전히 이상의 시처럼 난해하지만 친근하다. 하지만 더울 때 들으니 쥐약이다. 작년 겨울부터 카펜터스의 베스트를 꾸준히 듣고 있다. 주기적으로 달콤함과 차분함도 처방해줘야 한다. 크림의 『Disraeli Gears』이후 에릭 클랩튼을 확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진도 못나가고 있는 뮤지션이 한둘이 아니다. AC/DC는 앨범 두 세장으로 10년을 버티어왔다. 신작도 좋지만 역시 『Back In Black』이 백미다. 이들의 디스코그라피를 계속 기웃거려 본다. 러쉬는 질주하지만 서사가 있고 정교하다. 더위 잊고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데프 레파드는 오직 『Hysteria』만 들어온다. 무척 촌스럽고 단순한데도 진지한 면이 있다. 더운 밤, 자장가 삼을만 하다. 오랜만에 들은 건스 앤 로즈는 변함없이 요염했다. 『Use Your Illusion』의 커버가 익숙했는데, 다름 아닌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서 가져왔다. 에디 라이트의 『왼손이 만든 역사』덕분에 오늘에야 알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윤상 『6집』이 나온다. 오늘 밤은 윤상 베스트를 끼고 복습해야겠다. 2009년 01월 16일
![]() 집을 나서며 롤링 스톤즈의 『Emotional Rescue』를 재생했다. 스톤즈의 댄스음악도 괜찮았다. 중구청에서 가족관계확인증명서를 발급받으며 CD를 블러의 『Parklife』로 교체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타며, 내리며, 걸으며 『Parklife』를 들었다. 90년대 오아시스와 영국을 양분했던 블러도 이제는 역사가 되어가는구나. 이런 라이벌 구도는 인위적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흥미진지하다. 각 팀의 단점도 보이지만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효과가 있고 서로 비교를 통해 개체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기준도 제시한다. 한대수와 김민기, 산울림과 송골매, 김현식과 전인권 같은 구도는 아름다웠다. 애초 오아시스와 블러를 처음 접했을 때 오아시스보다는 블러를 더 좋아했다. 블러의 음악은 유머가 있다. 찰리 채플린처럼 우아하고, 주병진처럼 젠틀하다. 예측할 수 없는 음악적 변이도 이들의 아우라를 크게 해치진 못했다. 블러를 탈퇴한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이 팀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Think Tank』는 좋은 앨범이었지만 콕슨이 유일하게 참여한 「Battery In Your Leg」를 들으며 그가 있어야 블러의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기타리스트 없는 블러의 새앨범도 감지덕지인데, 원주인이 돌아왔다니 웃음 지운 채 눈물만 흘릴 뿐이다. 저녁, 참여연대 총회에 가며 척 베리를 들었다. 천하의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가 처음 걸음마를 떼며 커버한 게 척 베리다. 그가 정립한 음악이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놀랐을 것이다. 로큰롤의 아빠 척 베리, 단순함의 미학을 실현했더랬다. 관휘도 나중에 척 베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2008년 04월 16일
![]() 4월 12일 두산과 LG의 라이벌전, 6회까지 두산이 5:0으로 앞서고 있었다. 오늘 이기겠구나, 안심을 놓자마자 5:6으로 역전당하더니 끝내 패하고 말았다. 4월 15일 LG와 기아의 잠실전, 8:0으로 기아가 끌려가는 걸 보면서, 역전은 힘들겠구나 생각했지만 9회, 8:9로 뒤집더라. 이게 야구야 음미하는 순간 다시 LG가 10:9로 재역전, 경기는 끝났다. 나에게 블러와 오아시스가 이렇다. 예전 폐업하는 레코드가게에서 블러의 『Parklife』와 오아시스의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같이 구입한 적이 있었다. 당시 오아시스는 썩 와닿지 않았고, 블러는 흡족했다. 블러에 단단히 빠져, 정규앨범은 물론 구하기 어렵다는 이들의 싱글박스세트까지 구입했고 그레이엄 콕슨의 솔로 앨범까지 기웃거렸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에게만큼은 영국 언론의 재단과는 달리 블러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오아시스 또한 녹녹치 않았다. 힘겹던 봄날, 오아시스는 「Whatever」를 앞세워 블러를 밀어내고 역전에 성공한다. 그 이후 이들의 전쟁은 내 오디오에서 계속 되고 있다. 어제 라디오헤드, 스매싱 펌킨스, 블러와 오아시스의 앨범을 차례로 들었다. 가장 귀에 들어온 건 라디오헤드의 『Pablo Honey』로 연타석 홈런을 때릴 만큼 대단했다. 듣다보면 언제고 명작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오아시스는 변함없이 퀄리티(quality) 피칭을 한 반면, 블러는 1이닝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내가 왜 블러를 좋아했는지 기억까지 의심스러웠다. 퇴근길, CDP에 블러의 『The Great Escape』를 꼽았다. 「Charmless Man」이 흐르며 반전이 시작됐다. 싹쓸이 3루타가 터진 것이다. 거리가 여유로워지고 사람들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를 쳐댔다. 오아시스와 블러를 처음 들을 때만 하더라도 상상 못한 그림이 내 일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은 블러보다 오아시스가 좋아도 2064년에는 블러가 오아시스보다 좋을 수 있고, 블러시스라는 새로운 밴드가 이들을 밀어낼 수도 있다. 들었던, 듣지 못했던 음악은 짜릿한 긴장을 준다. 내가 야구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다. 내 생도 야구와 음악처럼 긴장감이 넘쳤으면 좋겠다. 지금은 못난 인생일지라도 꾸준히 때리다 보면, 나에게도 언제고 역전만루홈런을 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일상을 배팅볼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