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다섯 가지 버전 음악이야기


2013년 조용필 『19집』 흥행에 힘입어, 예전미디어(구 킹레코드)에서 조용필의 70년대 노래를 수록한 음반을 발매했다. 예전미디어는 “1975년부터 1980년까지 당시 킹레코드에서 발매되었던 세장의 앨범의 수록곡 중에서 베스트곡으로 구성된 앨범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최초 녹음 버전이다. 이제 막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청년 조용필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음반“이라고 앨범을 홍보한다.

그러나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원곡은 1972년 발매된 조용필의 『스테레오 힛트앨범』에 먼저 수록돼 있었다. 『스테레오 힛트앨범』 또한 올 10월에 재발매 됐다.

어찌 됐든 조용필 전사가 수록된 음반 두 장의 재발매 덕분에 조용필의 변천 과정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조용필은 그중에서도 출세작이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다섯 차례나 다시 불렀다. 시대별로 편곡과 창법이 달랐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다섯 가지 버전을 통해 조용필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1. 1972년 『스테레오 힛트앨범』 버전
- 처음 발표됐던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사는 지금과 다르다. 원곡인데도 다른 가사 덕분에 생소한 맛도 있다. 이남이가 통기타로 반주를 맡았고, 2/4박자로 전형적인 트로트 창법을 구사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당대 유행했던 나훈아와 유사하고, 감정이 과잉된 게 특징이다. 템포 또한 발라드에 가깝다. 조용필이라는 이름을 가리고 들으면, 조용필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만큼 지금의 보컬과 다르다.

2. 1976년 『조용필』 버전
- 대마초 파동 이후 싱어송라이터가 전멸한다. 지하에 숨어 있던 락커들은 변신을 시도했고, 이들이 내세운 무기가 바로 트로트와 록이 결합한 트롯 고고다. 조용필은 72년 버전을 트롯고고로 다시 불러 대성공을 거둔다. 조용필의 성공에 힘입어 윤수일, 함중아, 최헌 또한 트롯고고의 노래들로 70년대 후반을 지배한다.
- 76년 버전은 4/4박자를 구사했고, 신디사이저가 노래 전체를 지배한다. 72년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창법을 선보였고, 지금의 보컬과도 거리가 있다. 감정을 절제한 채 찍어 부른다.

3. 1980년 『1집』 버전
- 신디사이저는 더욱 과감해졌고, 서두에 흐르는 뱃고동과 갈매기의 효과음은 사족이지만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허스키한 탁성을 마음껏 구사한다. 변모된 보컬은 설득력을 얻었고 더욱 영리해진 조용필을 확인할 수 있다.

4. 1991년 『Best 1』 버전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다. 응축된 서주가 강렬한 힘을 발휘하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전과는 다르게 힘과 기교를 뺀 체 최대한 자연스럽게 불렀다.

5. 1998년 『30주년 기념 베스트』 버전
- 1998년에 발매된 『30주년 기념 베스트』의 노래들은 말 그대로 그의 30년을 정리한 내용물이다. 모든 노래를 재편곡해 다시 불렀는데, 불만은 늘어진다는 점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덧글

  • 다이고로 2014/12/23 08:21 # 삭제 답글

    헐 다섯 가지 버전이나 있었다니 역시 출세작이라 그런지 나중에 리메이크도 빠질 수 없었나 보네요. 5가지 버전을 한 번에 주욱 소주 한 잔 들이키고 들어보고 싶군요. 행복하고 따뜻한 성탄절 연말 연휴 되세요.
  • 음반수집가 2014/12/24 12:59 #

    감사합니다.

    올 겨울은 정말로 따뜻하시겠어요~~
  • 유투왕빠 2014/12/27 14:47 # 삭제 답글

    용필형님의 데뷔부터 70년대의 시간은 왼지 돌아와요 부산항에.. 딱 한곡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 항상 듭니다.. ㅎㅎ 그만큼 80년대 이전의 이분의 모습은 참 멀게만..ㅡㅡ;;ㅋ 그리고 30주년 재녹음버전 베스트음반의 곡들은 전체적으론 저는 맘에 듭니다..ㅎㅎ 벗뜨...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원곡인트로 부분의 뱃고동소리의 삭제.. 단발머리도입부에 뿅뿅사운드의 삭제등은 아쉽구요..ㅎㅎ
  • 음반수집가 2014/12/31 10:15 #

    고수십니다.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