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와 베토벤 2013~2016 음악일기


그저 기운이 없을 뿐이다. 하루가 치열해도 삶이 의미 없고 지루할 때가 있다. 건조하지만 뜨거운 불처럼 마음이 지랄 같다. 살아가는 지금을 견디기 위해 이것저것 건드린다. 마땅치 않다. 집중력이 애정 없는 손길을 비웃는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9번을 듣는다. 말러 9번은 인간의 죽음을 그렸다. 음악 듣고 나니 평생을 다 산 것처럼 피곤하다. 아바도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을 이어 듣는다. 말러와 베토벤은 병약했지만 담대했다. 이들이 죽은 후,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사는 건 점점 고단하다. 베토벤 전원에 기대어 밤을 보낸다.


덧글

  • hohorian 2014/12/19 13:36 # 답글

    "전원"이라고 해서 어느날 낮잠을 청하면서 이어폰으로 들은 날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4악장 우르르꽝꽝에서 깜딱 놀라 깼던 기억이... @@;;
    주무실땐 전원 듣지 마세요~ 숙면에 방해됩니다~~
  • 음반수집가 2014/12/19 18:06 #

    ^^ 저도 그런 추억 많습니다.

    요즘은 어떤 음악이든 그냥 자장가에요. 그만큼 몸이 갔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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