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렉기타 구절 Top 10 뮤직톱10


소년 시절, Rock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마초였고, 강렬한 게 필요했다. 이를 가장 잘 대변한 건 일렉기타였다. 노래 속의 강렬한 일렉기타 간주는 오줌이 나올 정도로 저렸다.

1. 곽경욱, 「고추잠자리」 From 조용필 『3집 : 고추잠자리』(1981)
- 「고추잠자리」에서 울리는 곽경욱의 연주는 참 맑, 다. 조용필의 숨어 있는 정체성과 꼭 일치한다.

2. 함춘호, 「얼음무지개」 From 시인과 촌장 『2집 : 푸른 돛』(1986)
- 80년대 수많은 기타리스트가 있었지만, 거대한 장면을 연출한 건 「얼음무지개」의 함춘호였다. 단연 으뜸이다.

3. 이정선, 「한밤중에」From 신촌블루스 『신촌블루스 1집』(1988)
- 이정선은 어코스틱 기타로 정평 나 있지만, 일렉기타 또한 못지 않다.

4. 손무현, 「내 모든 것」 From 서태지와아이들, 『1집』(1992)
- 서태지 뒤에는 80년대 메탈 키드들이 곳곳에 자리했고, 손무현이 「내 모든 것」에서 펼치는 연주는 말 그대로 도심의 불빛을 모두 흡수할 정도로 화려했다.

5. 장호일, 「우리들의 이야기」 From 공일오비 『4집 The Fourth Movement』(1993)
- 퀸의 브라이언 메이의 재현, 장호일이 그대로 해냈다. 노래보다도 30초도 안 되는 이 간주 때문에 많이 들었던 곡이다.

6. 오태호, 이현석, 「잃어버린…나」 From 이승환 『The Show:Live』(1993)
- 이승환 실황에서 펼쳤던 오태호와 이현석의 잼은 짧지만 대단했다.

7. 이중산, 「꽃잎」, From VA 『A Tribute To 신중현』(1997)
- 말로만 듣던 이중산의 진가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8. 정대욱(정바비), 「미움의 제국」, From 언니네이발관, 『1집 : 비둘기는 하늘의 쥐』
- 한국 기타팝의 제대로 된 시작, 고등학생이었던 정대욱은 훌륭했고, 줄리아하트로 만개한다.

9. 김수철, 「나도야 간다」, From 김수철 『Pops And Rock』(2002)
-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김수철이 갑이다.

10. 신윤철, 「서로 다른」 From 서울전자음악단 『2집 : Life Is Strange』(2009)
- 21세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 박청귀, 한상원, 이근상이 아쉽게 빠졌다. 언제고...


덧글

  • 황씨 아저씨 2012/03/30 09:01 # 답글

    저도 고추잠자리의 기타 간주를 참 좋아했더랬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세련된 프레이즈를 만들고 연주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가 드물었던 것 같아요.
  • 음반수집가 2012/04/03 14:45 #

    고추잠자리의 힘은 아이들도 따라하는 “엄마야~~” 구절이었는데요. 조용필에 대한 글을 한참 쓰면서 곽경욱의 연주가 제대로 들어오더군요. 정말 맑았습니다.
  • 그겨울의찻집 2012/05/24 17:24 # 삭제

    아쉽게도 경욱이형님은 오래전 연탄가스로 돌아가셨답니다
  • 음반수집가 2012/05/25 15:05 #

    아... ㅠㅠ
  • 철갑상어 2012/03/30 10:01 # 답글

    아, 전 이승환 라이브 앨범에서의 연주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처음으로 일렉트릭 기타가 얼마나 멋진 소리를 내는지 알게 되었고, 그 뒤 이현석의 팬이 되었었는데
    이현석은 지금은 뭐하는지 궁금하네요
  • 음반수집가 2012/04/03 14:46 #

    오태호도 좋았지만 이현석이 화려한 색채를 넣었죠.
    이승환이 이현석을 소개할 때 너무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 kuks 2012/03/30 13:49 # 답글

    개인적으로 함춘호와 김수철의 기타연주를 좋아합니다.
    이 글을 통해 되새기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 음반수집가 2012/04/03 14:46 #

    함춘호는 정갈하고, 김수철은 기타의 수사를 넘었죠.
    이 양반들 앨범이 제대로 나왔으면 합니다.
  • 기린 2012/03/30 14:11 # 답글

    전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하여가의 중간에 나오는 솔로랑 3집 널 지우려해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둘 다 노래 자체보단 기타연주 하나에만 푹 빠진...^^; 아, 그리고

    상민이 형님의 멀어져간 사람아 마지막 부분도 굉장히 좋아합니다ㅎㅎ
  • 음반수집가 2012/04/03 14:47 #

    저도 모두 좋아하는 구절들입니다.
    물론 하여가의 경우에는 표절시비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더군요. ㅠㅠ
  • 스래쉬 2012/03/30 21:13 # 답글

    장호일의 기타는 지니에서 거의 살풀이 수준으로 변하지요. ㅋ / 김수철옹이 국악으로 빠지신건 우리 나라 락계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 박청귀옹과 이근상의 기타에 관한 평이 궁금해지네요.
  • 음반수집가 2012/04/03 14:48 #

    1. 지니~~, 맞아요. 말씀 그대로 살풀이 수준이었죠.
    2. 나름대로 새로운 독창성을 견지했으니 박수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
    3. 박청귀는 동시대 엄인호, 이정선보다도 좋아했더랬습니다. 물론 김현식 때문이었죠.
  • 오공훈 2012/03/31 10:55 # 삭제 답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내용의 글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의 탐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할텐데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 *
  • 음반수집가 2012/04/03 14:48 #

    모두 덕분입니다.
    제가 무슨~~
    감사합니다.
  • 햇님훈남 2012/04/03 22:08 # 답글

    글을 읽고 오늘 신촌블루스 1집을 들었습니다. 여친과 대화하다 마이클 잭슨 얘기가 나와서 1집을 듣는 중입니다. 정주행 해야겠습니다.
  • 음반수집가 2012/04/10 15:12 #

    ㅋ~
    여친님과 좋은 시절 많이 쌓으세요~
  • 백경 2012/04/10 00:29 # 삭제 답글

    8, 10. 저는 언니네 이발관 곡 중에서 청승고백 기타가 참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예전에는 후주를 듣고 있으면 진짜 막 처지면서 그야말로 멘붕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서전음의 서로 다른도 후주가 긴데 어느 것이 더 나은가로 혼자 생각하고 뭐 그랬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음반수집가님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김현식의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의 여러 버전(?) 중 기타 소리가 강렬한 버전이 어느 앨범에 있는 건지 혹시 아시겠는지요? 몇 년 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기타 소리가 굉장히 '깡깡대는' 것이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좀 찾아 봤는데 못 찾겠어서요. 혹시 아시면 답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음반수집가 2012/04/10 15:13 #

    1. 청승고백 압권이죠. 동의합니다.

    2. 김현식의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2집에 있는 버전과 신촌블루스 라이브에 에서 부른 버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촌블루스 라이브에 실런 버전 같네요. 굉장히 블루지하고, 강렬하거든요.
  • ㅁㄴㅇ 2014/04/27 11:01 # 삭제 답글

    수년전 러브레터에서 신대철,신윤철의 '서로 다른'을 뒤늦게 들었는데요.
    먼가 나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게 여운이 오래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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