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2012 음악일기


이틀 동안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 쉴 새 없이 찍혀 잠을 잘 수 없었다. 학교 때처럼 공부한답시고 책 밑줄 긋기에 바빴고, 이책 저책에 집적거렸다. 내가 책을 요즘 찾는 이유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가 절대 아니라 지금에 행복 하고 싶어서다. 일상에서 가장 손 쉬운(?) 행복은 책읽기다. 혼자는 이 기쁨을 누리기가 미안해 음악을 초대했다.

이틀간 밤을 훔쳐 책을 읽으며 장필순, 핑크 플로이드, 오아시스 리처드 앤 린다 톰슨, 김목경, 킬러스, 카멜, 브루스 스프링스턴, 데이비드 보위, 산타나, R.E.M, 벤 헤일런, 넬을 들었다.

장원은 리처드 앤 린다 톰슨의 1974년작 『I Want To See The Bright Lights Tonight』이었다. 책읽기를 방해하지 않았고, 오래된 부부가 안정을 주었다. 나머지 앨범은 배경으로 전락했으나 노래 세 곡이 기가 막혔다.

카멜의 「Encounter」와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Sherry Darling」은 용케 틈을 파고 들어와 쓰다듬어 줬고,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은 연애노래 톱텐을 쓰고 싶게 만들었다. 몸은 고되고, 정신은 희미한데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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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너털도사 2012/02/10 16:07 # 답글

    핑크 플로이드 나빠요... 계속 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출시를 해서 지갑 털려고 하네요..
  • 음반수집가 2012/02/13 12:31 #

    이 팀은 아마 계속 나올 겁니다. ㅠㅠ
  • 누나 2012/02/10 20:14 # 삭제 답글

    "일상에서 가장 손 쉬운(?) 행복은 책읽기다" 멋지네요!!
  • 음반수집가 2012/02/13 12:32 #

    감사해요.
  • focus 2012/02/11 12:35 # 답글

    Richard And Linda Thompson 의 음반을 듣다보면 이런 하모니를 내는 부부가
    어쩌다가 이혼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너무 잘어울리는 한쌍이라고 느껴지는데요...;;
  • 음반수집가 2012/02/13 12:32 #

    너무 사랑해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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