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평화, 스미스, 화이트 라이온, 활주로, 루시드 폴, 윤종신을 듣다. 이렇게 들으니 하루가 길다.
1. 사랑과 평화 : 3, 4집을 연달아 들었다. 아무래도 3집에 눈이 가고, 4집은 빛과 소금 색깔이 짙어 이질적이다. 서울 나그네의 음악은 초창기 이들의 야망을 대변하는 앨범인데, 3집에서 그 색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요즘 사랑과 평화는 스티비 원더보다 더 좋다. 1집은 두어달을 반복해 듣는데도 물리지 않는다.
2. 스미스 : 석원님의 블로그에서 스미스 박스세트 포스팅을 본 후 급격히 땡겼다. 『The Smiths』와 『Meat Is Murder』를 연달아 들었다. 쟁글쟁글한 선율이 오랜만에 만난 여인처럼 반갑다. 그래도 여전히 『The Queen Is Dead』가 가장 잘 들어온다.
3. 화이트 라이온 : 여전히, 변함없이, 앞으로도, 마일즈 데이비스처럼 계속 들을 밴드다. 몇 년 전 이들의 데뷔앨범 『Fight to Survive』를 어렵게 구했더랬다. 초기 앨범답게 다듬어지지 않았고 사춘기처럼 거칠다.
4. 활주로 : 지금까지 송골매, 아니 배철수가 활동했다면 한국의 롤링 스톤즈라는 칭호를 얻었을 것이다. 장기하가 이들의 계승자라는 게 날로 보인다.
5. 루시드 폴 : 설거지를 하며 여백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아직도 미선이를 도저히 잊지 못하겠다. 그 미련을 못 버리겠다. 루시드 폴의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미선이를 내심 기대하지만, 이제는 떠나보내야 하나 보다.
6. 윤종신 : 급작스럽게 윤종신이 격하게 듣고 싶었다. 윤종신의 음악은 뻔하고 과잉됐는데도 「오래전 그날」만큼은 그저 아련할 뿐이다. 옆에서 아내가 서휘에게 “엄마가 저 노래를 말이야”라는 레퍼토리를 시작한다. 생각해 보니 나를 키운 건 김현식만은 아니었다. 서태지보다는 오히려 공일오비의 자식이었다.


덧글
재결성 공연이라고 해주길 바래요.
2. 저는 진달래 타이머에 환장합니다.
3. 윤종신의 초창기 모습이라고 한정지어야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4. 감사합니다.
p.s. 우연찮은 기회에 서울 모 처에서 변진섭 2집 cd 하나를 구입했네요. 기스도 안난 새 거더군요. 다 수집가님 덕분인 것 같습니다.^^
2. 좋은 음반 얻으셔 저도 기뻐요
전 루리드전집순례??ㅋ끝내고, 믹재거솔로앨범 듣는중인데.. 어우.. 역시나 좋네요.. 좋은 음악은 역시, 밴드음악조차, 밴드멤버간의 시너지효과보다, 멤버개인의 능력이 우선하는군화..싶으면서...ㅎㅎ
유투왕빠님의 끝은 어디신가요. 저는 루 리드보다는 벨벳언더그라운드가, 믹 재거보다는 롤링 스톤즈가 여전히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