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김현식 박스세트 └2011 음악일기


내일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던 그래서 죽도록 노래만 불렀던 김현식의 기일이다. 20주년 기념 헌정앨범이 작년에 나와 몇 년간 그를 추모하는 작업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 일이 그런가. 꿈도 꾸지 않았던 김현식의 박스세트 『The Complete Works Of Kim Hyunsik』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처럼 온몸에 피가 돌았다. 그러나 그의 박스세트를 본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박스세트의 커버는 2007년 발매했던 『17주년 골든베스트』의 커버를 그대로 재탕했고, 2집은 이미 지적했던 뮤직리서치 반의 음원을 옮겨 놨다. 2집에 대해 반복하면 「시장에 가면」을 당당히 6번 트랙으로 들어가 앨범의 균질감을 헤친 악질 같은 재발매반이다.

박스세트 정보에는 리마스터, 재발굴된 음원, 부클릿 등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 가격과 홍보문구를 보니 짐작이 된다. 이 앨범을 발매한 이유, 인순이가 호주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불러서였나. 이렇게 발매하려면 내지 않아도 된다. 음반 제작자들이 음반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랄 뿐이다.

아래는 신나라레코드 홍보 내용

영원불멸의 최고 음악인 1958~1990 김현식 전집(7CD)

1990년 11월 1일에 세상을 떠났으니 김현식이 사망한지도 어느덧 21년의 장구한 시간이 흘렀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한다. 하지만 지난해 초 방송사의 특집 다큐멘터리, 후배 가수들에 의한 트리뷰트 앨범, 김장훈의 ‘Letter To 김현식’ 앨범 그리고 ‘나는 가수다’에서 인순이가 노래한 ‘봄여름 가을 겨울’ 등등으로 단 한시도 김현식의 노래와 이야기가 우리 곁에서 끊어지거나 멀어진 적은 없다.

그가 활동 당시에도, 사망 직후에도, 지금도 영원한 한국 대중음악의 강자요, 레전드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번에는 활동 당시 발표한 7장의 앨범이 박스로 출시된다. 김현식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그가 혼으로, 가슴으로 노래한 지금은 보기 어려운, 얼마나 진정한 가수였던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며 기성세대들도 다시금 김현식에 대한 추억을 되짚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현식의 노래는 시계추를 20년 전, 아니 과거 어느 시점으로 되돌리더라도 늘 라디오 전파와 음반매장을 장악해 음악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몇 곡 정도는 꿸 정도로 대중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골목길’, ‘내 사랑 내 곁에’는 언제든 어느 장소에든 흘러나와 그를 모르더라도 귀에 익은 대표작들이며 그 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둠 그 별빛’, ‘가리워진 길’, ‘언제나 그대 내 곁에’, ‘기다리겠소’, ‘한국사람’, ‘사랑사랑사랑’, ‘넋두리’, ‘추억 만들기’ 등 팬들이 아끼는 곡들도 수두룩하다. 사망한 지 어느덧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김현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불후, 불멸의 최고 음악인이다. 그를 거치지 않고 1980년대 음악은 서술이 불가능하다.

핑백

  • 처참한 김현식 박스세트 | Appenheimer 2011-11-08 00:36:26 #

    ...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김현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불후, 불멸의 최고 음악인이다. 그를 거치지 않고 1980년대 음악은 서술이 불가능하다.tag : 김현식 음악속으로 Posted on November 7, 2011 by acousticlife. This entry was posted in Rss and tagged 김현식, ... more

  • 음악속으로 : 2011년 내 이글루 결산 2012-01-02 17:35:28 #

    ... 처참한 김현식 박스세트 </a>1위: 음악(61회)|결산의 계절가장 많이 읽힌 글은 박완규, 욕망이란 이름....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솔직할 수 있도록 입니다. (덧글46개, 트랙백0개, 핑백0개)1위:햇님훈남 (13회)</a>2위:라쥬망 (11회)</a>3위:너털도사 (10회)</a>4위:LeMinette (10회)</a>5위:칼라이레 (9회) ... more

덧글

  • 칼라이레 2011/10/31 22:43 # 답글

    그냥 아주 막 함부로 찍어 내는군요. 김현식 헌정앨범 정도는 구성을 갖춰야 하지 않나?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5 #

    요게 슬픕니다.
  • 鷄르베로스 2011/10/31 22:56 # 답글

    좀 빗나간 얘기지만 ... 이런식으로 나오는 앨범 좀 안봤으면 합니다.

    저런걸 이용해서 돈버는 인간들은 이게 음악을 사랑하는 것들인지 현식이 형을 기리자는 의미인지

    개와 새를 합쳐서 나온 생물인지

    아니면 빙어와 닭을 합쳐서 나온 마물인지 .... 아주 속이 터져서 뭐라 할 말도 없네요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5 #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는데요. 음반의 본래 의미가 퇴색된 지금, 음원과 구별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김갱 2011/11/01 00:03 # 답글

    얼마 전에 경향신문에서 보았던 기사가 생각나 덧글에 달아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0282133545&code=960802
  • sunjoy 2011/11/01 08:04 # 삭제

    최근에 쏟아져나오는 요상한 재발매들이 이런 사연이 있는 것이었군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6 #

    요게 제대로된 정보입니다. 지나쳤는데, 감사합니다.
  • 스래쉬 2011/11/01 00:20 # 삭제 답글

    말이 나와서 말인데, 김현식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나와있는것들중에서도 제대로 된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수 있는게 없어요. 수록곡들을 봐도 그렇고 부클릿은 있으나 마나구요. 그런 와중에 박스셋이라고 나온게 저 모양이니 이젠 희망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3집과 4집을 초판으로 가지고 있으니 뿌듯합니다.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6 #

    실상 없어요. 모두 편집 앨범이죠. 정규 앨범 사는 게 낫습니다. 5집과 6집도 사랑해 주세요.
  • sunjoy 2011/11/01 08:08 # 삭제 답글

    참~ 저렴하군요. (가격과 스타일 모두)

    그래도 호기심 가는 것이 실물을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김현식 앨범 주로 LP로 가지고 있는데, 이참에 CD로 장만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7 #

    우려했던 것보다 질이 괜찮더군요.
    하지만 바랬던 내용물이 아니었습니다.
  • 지기 2011/11/01 08:53 # 답글

    아... 김현식의 앨범마저 이렇게 창고대방출 떨이 제품 마냥 발매되다니... 안타까움을 넘어 화까지 납니다. 음반소개글 보니 더 밉상이에요. 1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거 어찌해야 할까요...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8 #

    화까지는 내지 마세요.
    1집은 오리지널 커버를 따랐더군요.
    어차피 구입하지 않겠어요. ㅠㅠ
  • -_- 2011/11/01 13:25 # 삭제 답글

    저질 상품은 외면해줘야 정신차리고 제대로 만들겠죠.
    안타깝네요. 일본의 팩키지 기술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정신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9 #

    모두가 리듬온이나 비트볼정도만 됐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사람 2011/11/02 18:00 # 삭제 답글

    예약주문한 음반이 오늘 도착했는데,

    글쓴분 걱정처럼 그리 "처참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마스터링 작업이 아닌데도, 음질은 괜찮은 수준이고,

    박스셋의 구성 자체도 나름 고급스럽게 잘 뽑아준 것 같습니다.

    앨범표지는 한장짜리지만, 오리지널리티를 나름 잘 살린 느낌이더군요.

    cd프린팅도 옛날 엘피의 느낌을 잘 살렸고,

    각각의 앨범표지의 톤에 맞추어 색상을 넣었다는 것도 만족스럽네요.

    북클릿 역시 괜찮은 퀄리티로 나와주었습니다.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 음.. 2011/11/03 01:55 # 삭제

    앨범을 수집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런 앨범들이 안타까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재발매라는 명목으로 나오는 앨범이라면 어느정도 가치를 인정받고 다시 나오는 앨범일텐데
    음악수준에 비해 앨범 디자인이나 팩키지의 수준이 떨어진다면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울며 겨자먹기로 앨범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거죠.
    이왕 만드는거 제대로 잘 만들면 될 것을 대충 재발매에만 촛점을 맞춰서
    음반을 만드는건 아쉬울 수 밖에 없네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앨범인데도 정성스럽게 재발매 음반을 만드는
    소규모 레이블들도 있는데 비교적 큰 레이블에서는 이런 마인드를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 음반수집가 2011/11/03 15:59 #

    구경했습니다. 처참한 수준은 아니더군요.
    제가 오버했습니다.
  • 러브 메이커 2011/11/03 02:40 # 삭제 답글

    故 김현식 님 전집 사진 올려놓았습니다.

    걱정하시는 것과는 달리, 앨범 퀄리티 괜찮습니다.

    아래 주소입니다.

    http://lanibini.blog.me/70122941785
  • 음반수집가 2011/11/03 16:00 #

    감사합니다. 덕분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아직 레코드 가게를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롤링스톤 2011/11/03 11:33 # 삭제 답글

    불만이 있으면 반품하면 되지만 왜 내용물을 보지않고 인쇄물을 보고 음반의 퀄리티를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음반수집가 2011/11/03 16:02 #

    1. 보지도 않고 썼으니 분명 오버했습니다.

    2. 우려보다는 괜찮았지만 기대했던 수준이 아니라서 답답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발매하면 추후에 다시 내려면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시작하려면 제대로 해야되는데, 이런 식으로 작업해 놓으면 향후 발매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3. 참조로 개봉한 후, 하자가 없는데 반품하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100번 중에 한 번 성공하면 다행입니다.
  • 칼라이레 2011/11/03 20:30 #

    돈이 많으신가봐요. 보통은 그렇지 않아서요.
  • 메쎄지 2011/11/04 20:23 # 삭제 답글

    지금 사진 보고 왔는데 7장짜리 박스세트가 3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저 정도 퀄리티면 가격대비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박스 케이스도 허접한 종이 재질이 아닌 양장본인듯 하고..
  • ^^; 2011/11/05 12:58 # 삭제

    윗 글을 잘 읽어보시면 가격대비 팩키지디자인을 뭐라하는게 아니라는건 잘 아실텐데요...껍데기도 껍데기지만 내용에 대한 우려를 하신 것 같네요.
  • mikstipe 2011/11/11 19:27 # 삭제 답글

    전 이 박스 구입해 오늘 열어봤습니다.
    사실 처참할 수준은 아닌데, 책자형 부클릿을 만든다는 것 때문에 각 CD속지는 달랑 표지 커버만 인쇄된 것이 들어가 있다는 건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책자형 부클릿은 그리 나쁘진 않았어요. 결국 이렇게라도 전집을 소장할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럽네요. 사실 3,4,5,6집 LP로만 갖고 있었는데. 이것 조차 안내고 베스트 앨범 또 만들어 퉁치는 것보다는 백배나아요.
  • 음반수집가 2011/12/07 00:50 #

    가격대비 질만 우수할 뿐, 졸속입니다.
    조삼모사,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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