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매되는 음반 소묘 └2011 음악일기


1. 핑크 플로이드 2011년 버전
핑크 플로이드의 모든 앨범이 2011년 디스커버리 (Discovery) 버전으로 모두 새롭게 발매됐다. 솔직히 말한다면 2011년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들은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결혼식처럼 부담스럽다. The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The Wall의 미공개, 라이브, 데모 버전들이 탐나는 게 사실이지만 전혀 사고 싶지 않다. 이 일을 어쩌나.

2. 이문세 4집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레이블에서 올댓마스터피스라는 시리즈로 8, 90년대 명반들을 재발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매한 음반들만 해도 김광석, 전인권, 조하문, 최성원, 이문세, 동물원, 11월, 봄여름가을겨울, 신촌블루스, 김수철, 주찬권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작가들이다.
향후 김현식, 양희은, 김현철의 앨범도 예정돼 있다. 우리 고전을 재발매한다는 것에 분명 박수를 쳐줘야 하지만, 올댓마스터피스 시리즈는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한 기획 상품으로 전락했다.

음반은 현대 대중음악의 본원상품이다. 올댓마스터피스의 음원들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미덕은 바로 본원상품인 음반 자체다. 그러나 다섯 명의 뮤지션을 같이 묶어 한 명씩만 색깔로 구별 지어 발매하는 형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음원 이외에 음반 사진도 저작권이 있으니 이점까지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억측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올댓마스터피스를 보면 구매의욕상실이다. 마음대로 편집해 파는 초라한 염가판처럼 보인다. 최소한의 오리지널러티를 반영했어야 했는데, 몇 장을 사도 내가 이걸 왜 샀지가 최초의 기분이다.

여기에다 설상가상 이문세 4집을 곧 발매한다는 예전미디어에서 “금번 발매, CD는 오리지널 LP 자켓과 오리지널 음원 마스터를 사용함으로써 최근 시중에 나돈 불법 LP 복각반과는 품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소장가치가 매우 높다 하겠다”고 올댓마스터피스를 대놓고 비판한다. 판권 참 복잡하다. 이미 이문세 『4집+5집』를 산 사람은 어떡할까.

이제야 이문세의 가치를 들어 재발매 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예전미디어의 이문세 4집 재발매도 결코 예뻐 보이지 않는다. 그전에 "이문세 메모리즈" 발매할 때 뭐했누.

3. 신중현 월드 앨범
신중현의 편집 앨범 “아름다운 강산 : 대한민국 신중현의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가 곧 발매된다. 1958년부터 1974년 사이의 노래 14곡이 수록된다. 발매사는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 레이블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음반시장이다. 속상함에도 불구하고 델리스파이스 7집과 더불어 학수고대하는 앨범이다.

4. 퀸 전집
퀸의 2011 리마스터드 시리즈가 Made In Heaven을 끝으로 모두 발매됐다. 몇 장을 구입했는데, 라이선스가 꽤 훌륭하다. 핑크 플로이드와는 다르게 퀸은 국내 버전으로 모두 갖추고 싶다.


핑백

  • 재발매되는 음반 소묘 | Freedom Developers 2011-09-30 20:27:57 #

    ... 데, 라이선스가 꽤 훌륭하다. 핑크 플로이드와는 다르게 퀸은 국내 버전으로 모두 갖추고 싶다. tag : 핑크플로이드, 이문세, 신중현, 퀸 음악속으로 Posted on September 30, 2011 by acousticlife. This entry was posted in Rss and tagged 소묘, ... more

  • 음악속으로 : 2011년 내 이글루 결산 2012-01-02 17:35:28 #

    ... 재발매되는 음반 소묘 </a>2위: 롤링스톤즈(12회)|롤링 스톤즈 3위: 비틀즈(11회)|아내가 예쁘다4위: 이문세(10회)|윤상은 되는데 왜 이문세는 안 되나5위: 김현식(9회)|처참한 김현식 박스세트 1위: 음악(61회)|결산의 계절가장 많이 읽힌 글은 박완규, 욕망이란 이름....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솔직할 수 있도록 입니다. (덧글46개, 트랙백0개, 핑백0개)1위:햇님훈남 (13회)</a>2위:라쥬망 (11회)</a>3위:너털 ... more

덧글

  • 렉스 2011/09/26 17:23 # 답글

    2. 이문세 4집 관련해서는 저도 참...
  • 음반수집가 2011/09/27 10:28 #

    엄재경 버전으로 GG입니다.
  • 스래쉬 2011/09/26 20:24 # 삭제 답글

    저 역시 2번에 공감 백개 던집니다. / 그래도 신촌 블루스 라이브랑 3집 합본반은 괜찮더군요. 커버도 색다르고. / 이문세 3집도 좀 재발매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 김현식의 음반은 어떤것이 재발매 될까요?? 갠적으로 4집을 기대하고 있는데 또 저런 커버로 나온다면 울어버릴것 같아요. ㅋ /3번은 저도 구미가 좀 땡기는군요.
  • 음반수집가 2011/09/27 10:30 #

    1. 동물원, 신촌블루스, 11월, 봄여름가을겨울의 디자인이 나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재미가 없네요. ㅠㅠ

    2. 예전미디어에서 이문세 앨범을 순차적으로 발매한다 하니 기다려보죠. 아마 킹레코드 시절의 3, 4, 5, 6집이 되지 않을까요.

  • insamy 2011/09/26 20:30 # 삭제 답글

    참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 음반시장이라는 말씀. 씁슬하지만, 적극 동감합니다.
  • 음반수집가 2011/09/27 10:30 #

    미국에서 땡겨서 그렇게 된 거니 인정은 됩니다. 다만 신중현 선생 정도라면 지원해주고 당겨줘야 하지 않을까요.
  • LeMinette 2011/09/27 00:10 # 답글

    뭐라그래도 신중현 기대됩니다 ㅠㅠ
  • 음반수집가 2011/09/27 10:31 #

    새로운 음원은 아니겠지만, 설레이는 건 사실입니다.
  • 음.. 2011/09/27 01:02 # 삭제 답글

    아..여기저기 재발매 이슈군요.
    조용필 리마스터링 박스 안나오려나요?
    낱장으로 구하기가 힘들어서..ㅜㅜ
  • 음반수집가 2011/09/27 10:32 #

    1. 적어놓고 보니 그러네요.

    2. 1집부터 7집까지 지구레코드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으니 재발매는 힘들 겁니다. 생각해보니 조용필 음반 구하기도 힘드네요. 가왕이니, 전설이니 떠들어대면서 정작 그이의 음반은 구할 수 없네요. 우수한 나라입니다.
  • 음.. 2011/09/27 22:31 # 삭제 답글

    그러니까요~!
    제가 알기로는 비트볼뮤직에서 지구레코드의 판권을 가져간 것 같은데...
    잘하면 조용필의 초기 레코드들을 다시 만나볼 수 도 있겠네요~

    *전설이라서 앨범도 입으로만 전해지는 건가봐요.ㅎㅎ 앨범 구입하는 분들도 많아져야 외국처럼 역사적인 앨범들도 리이슈가 활발해질텐데...아쉽네요.
  • 음반수집가 2011/09/28 00:03 #

    이웃블로거에게 언뜻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게 팩트라면 조용필과 비트볼의 판권문제도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다만 순조롭게 정리된 후 말씀대로 재발매된다면 음악애호가 입장에서는 행복하죠.
  • 유투왕빠 2011/09/28 01:50 # 삭제

    엇..제가 알기론 조용필 음반들은 1~18집이 모두 아직은 발매중인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지구레코드발매반 1~8집도 음질이나 내용물이 좀 구려서ㅡㅜ 그렇지 아직도 시판되는걸로 알고있는데.. 2005년도 중반에 수개월에 걸쳐 전집을 사들였던 기억이 생생해서요...ㅎㅎ 하긴 비슷한 시기..혹은 조금 나중이였던 이선희 음반들은 80년반들은 물론 비교적 최근인 90년대 2000년대 음반들도 모두 절판을 넘어 폐반상태이긴 하지만..ㅡㅜ;;;;
  • 음반수집가 2011/09/28 17:34 #

    8집 이후 앨범은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ㅠㅠ
  • 햇님훈남 2011/09/29 21:33 # 답글

    아 지름신이 강림하십니다
  • 음반수집가 2011/10/04 14:06 #

    마음 열고 평온하게 받으세요.
  • sunjoy 2011/09/30 03:09 # 삭제 답글

    올댓 마스터피스에 대한 의견 십분 공감합니다. 저 역시 조하문 앨범을 샀었는데, 곧바로 이걸 왜 샀나 싶더군요. LP로 가지고 있는데 그냥 LP로 들으면 될 것을.

    신중현 월드앨범의 경우는 뭐... 그냥 잘 된 일이구나 생각합니다. 사실 그간 한국에서도 그 분의 앨범들이 몇 차례 여러 형식으로 재발매되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구할 수 있는 게 몇 없더군요. 워낙 레트로 시장이 협소하니까 음반업자들도 펑펑 찍어내긴 어렵겠지요.
  • 음반수집가 2011/10/04 14:07 #

    ㅠㅠ~~

    신중현 월드 앨범 조만간 국내에 풀리겠네요.
    말씀하신 "워낙 레트로 시장이 협소하니까 음반업자들도 펑펑 찍어내긴 어렵겠지요"가 슬프지만 진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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