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一烏飛 2집을 듣다 └2011 음악일기


최근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예전에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앨범들을 다시 정성들여 재생하고 있다. 그 느낌을 적는데, 아련하다. 부활, 변진섭에 이어 이번에는 공일오비 『2집』이다.

정석원의 수줍은 목소리로 시작하는 공일오비 『2집』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환경청의 전화번호를 바꿔놓았다는 「4210301」 , 보기 드물었던 랩송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노래방 공식 엔딩 송「이젠 안녕」, 윤종신의 존재감을 만방에 알린 「친구와 연인」, 장호일의 보컬이 가장 빛을 발했던 「비워진 너의 자리속에」, 공일오비 최고의 조합송 「사람들은 말하지」 등 노래 하나 하나 버릴 게 없었다.

공일오비 『2집』은 90년대 서막을 알린 한국 팝의 명작이었고, 정석원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주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공일오비는 『2집』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3집』부터 『7집』까지 발매하는 음반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를 개척했고, 그들이 지향하는 음을 실험했다.

다른 무엇보다 공일오비 『2집』은 어린 나에게 희열을 잔뜩 주었고, 당시 어느 여자에게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연애 상대였다.


덧글

  • 땅콩샌드 2011/04/14 12:09 # 삭제 답글

    1등...^^;;; 정말 따끈따끈한 새글에 첨으로 댓글 다는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일줄이야....사람들이 댓글 놀이 하는 이유가 쪼끔(?) 이해 되네여~~~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참 많이 들었던 추억의 테잎...몇달전에 제가 생각하는 중고음반(상태도 별로인) 가격치고는 고가인 거금 1만5천원(?) 주고 구입했었던...정석원 정말 대중가요(?)적 측면에선 신해철보다 재능이 넘쳤다는...어디에서 보니 찌질송이라고 하던가 그렇던데...찌질송의 독보적인 존재...2집 전곡이 다 좋지만 친구와연인, H에게는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던듯...젤 좋아하는 곡은 변해간세월속에서(전주 부분 건반 멜로디가 맘에 쏙 들어오는). 이 당시에는 노래방에서 맨 마지막 곡은 항상 이젠안녕을 떼창하고 나왔던..^^;;; 음반이란 역쉬 추억이 함께하니 더욱 좋은듯...(이제 7집만 구입하면 정규음반은 콜렉션인데, 7집 구하는게 쉽지 않네여...ㅠㅠ)
  • 음반수집가 2011/04/18 16:31 #

    1. ^^

    2. 7집 구하길 기원드립니다.
  • mimyo_ 2011/04/14 23:52 # 답글

    지금은 공일오비 팬이라고는 못 하지만, 그때는 2집을 정말 좋아했죠. 일반적인 2집의 세련미와 일반적인 1집의 풋풋함이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간만에 그리워지네요. :)
  • 음반수집가 2011/04/18 16:31 #

    저는 이들의 8집이 꼭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 nuki 2011/04/15 11:45 # 삭제 답글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과 그림 그리던 친구들과 작업실을 함께 썼던 시절에 무지 즐겨 들었던 음악이군요.
    무덥던 여름 내내 친구들은 한결같이 헤비메탈 음악을 틀었고, 저는 그 속에서 이 앨범을 고집했던...
    1991년의 기억이 새록새록~ ^^
  • 음반수집가 2011/04/18 16:31 #

    네, 꼭 199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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