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은 되는데 왜 이문세는 안 되나 음악이야기


윤상 박스세트가 2월에 나온다.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정규작 7장, 스페셜 2장, 기타 모음집 1장 등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윤상의 앨범을 모두 갖고 있지만 박스세트를 다시 사고 싶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뮤지션이다.

윤상의 박스세트 소식을 들으니 이문세가 생각났다. 지금 재발매해야 할 1순위를 뽑는다면 여과 없이 이문세다.

이문세는 80년대, 영미 팝이 한국을 지배했을 때, 팝의 우월성을 상쇄시켰고 가요시장이 팝시장을 넘어서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통용되고 있으며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보편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전 뮤지션들의 재발매가 어려운 이유는 그들에게 귀속되지 않은 판권과 녹음원본인 마스터테이프의 상실 때문이다. 이문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초기작인 『1집』, 『2집』은 물론 명반이라 일컫는 『3집』, 『4집』은 아예 CD로 발매조차 안 됐다. 현재로써는 이문세의 전성기를 음반으로 듣는 건 쉽지 않다. 재발매 또한 이문세의 의지나 특정 음반사에게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된다.

레코드 매장에 들려 엘비스 프레슬리나 레드 제플린, 아바의 재발매 앨범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하고, 자괴감도 든다. 그네들 건 있는데, 우리 고전은 없다.

2008년 경향신문과 가슴네트워크에서 발표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들조차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절반밖에는 안 된다. 그나마 2년 세 몇몇 뮤지션들의 음반이 재발매 돼서 그 수가 늘었다.

음반이 상품이고, 음악시장이 자본주의 산업 구조의 한축이란 건 인정한다. 그러나 한류를 홍보하는 한국 대중음악판에서 과연 과거의 유산은 가치가 없는 것인가. 개인이 음반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음악사를 정리할 수 없다.

결국 아이돌 앞세워 대중음악을 한류라고 열심히 홍보하는 정부에서 우리 음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대중음악의 모든 걸 담아낼 유형의 공간을 만들고,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2009년 유인촌은 SM의 노래방에서 한국 음악 산업 진흥을 위해 127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 10%만 (가칭)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 투자해도 가능하다.

이문세 때문에 레코드 값이 올랐던 적이 있었다. 1980년대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고, 대중에게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문세 마저도 기록과 유산으로 정리가 안 된다면 다른 가수들을 말해 무엇 하겠는가.

윤상의 박스세트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윤상 이전의 대중음악이 보존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윤상의 박스세트 발매는 한국음반산업 폐행과는 다르게 개인과 음반사의 노력이겠지만 다 윤상 같을 수는 없다.

우리 대중음악은 반드시 보존돼야 하며 공적 영역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말하면서 4대강은 되고, 대중음악은 안 되는 이유가 무언가. 당면한 카라만 떠들 게 아니라 방치되고 있는 우리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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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속으로 : 2011년 내 이글루 결산 2012-01-02 17:35:28 #

    ... 윤상은 되는데 왜 이문세는 안 되나</a>5위: 김현식(9회)|처참한 김현식 박스세트 1위: 음악(61회)|결산의 계절가장 많이 읽힌 글은 박완규, 욕망이란 이름....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솔직할 수 있도록 입니다. (덧글46개, 트랙백0개, 핑백0개)1위:햇님훈남 (13회)</a>2위:라쥬망 (11회)</a>3위:너털도사 (10회)</a>4위:LeMinette (10회)</a>5위:칼라이레 (9회) ... more

덧글

  • Grard 2011/01/28 10:17 # 답글

    몇 년 전에 '굿바이' 음원을 사고 싶어서 음원 사이트를 뒤적였는데 정작 이문세 본인 건 하나도 없고 리메이크 버전만 끝도 없이 나와서 좌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 음반수집가 2011/01/28 17:37 #

    베스트 앨범에는 아마 있을 겁니다.
    3~6집까지는 어떤 걸 들어도 명작이죠.
  • 돼지꿈 2011/01/28 14:39 # 삭제 답글

    정말 가슴에 와닿는 글이네요. like버튼이라도 있었다면 100번은 눌렀을텐데요. 이시기에 대중음악이라는 정의에 가장 다가서있는 사람이 이문세라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한켠으로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이문세씨의 개인적인 여타가 중요해보이기도 합니다. 작년까지 이문세는 이문세 독창회나 붉은 노을 같은 정기 콘서트로 계속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가수의 입장에서 대중들을 관객으로 보느냐 청취자로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문세는 공연으로 더 집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공연에서 간간히 하는 말들도 살아있는 음악이 더 중요한것이라 말하는 것을 보면, 굳이 예전음악들이 박셋으로 묶여 정제되어 팔려지는 것보다 자신의 차고 넘치는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을 보는것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ㅎㅎ
  • 음반수집가 2011/01/28 17:39 #

    1. 감사합니다. ^^

    2. 이문세의 공연도 좋지만, 그 시대 향수와 추억이 있어 음반을 만지고 싶네요. 또한 노래가 불려질 때 그 노래는 가수의 것이 아닌 대중의 것이 아닐까 합니다.
  • 별나라전갈 2011/01/28 15:50 # 답글

    독창회 앨범을 통해서 문세아저씨의 명곡들을 접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윤상 박스 앨범 정보도 얻어가네요 :)
  • 음반수집가 2011/01/28 17:39 #

    독창회 1, 2집이라도 재발매 돼서 다행이지요. 다만 팩키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버드나무 2011/01/29 00:22 # 삭제 답글

    이야.. 그건 몰랐었네요.. 정말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한두곡이 아닌데..
  • 음반수집가 2011/02/07 19:17 #

    ㅠㅠ~
    언제고 재발매 되겠죠.
  • 누기누기 2011/02/01 10:44 # 삭제 답글

    좀 다른 이야기로 새는 듯한 느낌입니다만...
    이문세 때문에 레코드 가격이 올랐다는 부분에서 옛생각이 나네요.
    돈이 궁할 학생시절이라 제법 툴툴거리면서 샀던 기억이... ㅎㅎ
    하지만 그렇게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간직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지금은 너무도 그립습니다.
  • 음반수집가 2011/02/07 19:18 #

    저보다도 연상이신듯 ^^
  • 韓浪 2011/02/05 15:55 # 삭제 답글

    사실 정부차원도 그렇지만 돈 문제도 있지않나...싶습니다. 실제로 몇몇 대형 음반사들이 야심차게 80년대 음반들을 재발매했다가 잘 말아먹어서 요즘은 비트볼같이 꾸준히 고전 재발매를 하는 곳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나서기 힘들어 하더군요. 그걸 감안해도 사실 이문세가 아직까지 재발매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의아하긴 합니다.
    그래도 최근에 슈퍼스타k인가요?거기서 참가자들에게 이문세의 곡을 부르게 하는 미션이 나와서 요즘 10,20대들도 이문세의 곡들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저는 일단 여기에 재발매의 희망을 걸어보렵니다.

    그나저나 백두산은 언제쯤 재발매가...ㅠ.ㅠ
  • 음반수집가 2011/02/07 19:18 #

    백두산 앨범은 재발매 될 확률이 크던데요.
    몇몇 뜻 있는 분들이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후멍 2011/04/06 04:49 # 답글

    반가운 소식인거 같아 발췌해봤습니다

    '녹음으로 밀렸던 소식 좀 쏩니다. 반세기동안 음악을 즐기는 모든 가정에 벗이었던 지구레코드와 비트볼이 빽카달록 발매 협약을 맺었습니다. 지구의 대표가수로는 조용필, 송골매, 신중현, 김완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김성희가 있겠습니다. 스케줄은 천천히'

    '김완선 박스셋은 꼭 추진합니다. 코리아나는 성음 레코드로 알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앞으로도 가끔씩 소식 접하시려면

    http://twitter.com/BEATBALL_MUSIC

    이주소 참고하시면 될 듯 싶네요^^
  • 음반수집가 2011/04/11 17:40 #

    아~~~~

    소원이 현실로...

    2011년 들어 가장 반가운 소식입니다. 감사합니다.
  • 땅콩샌드 2011/04/14 12:12 # 삭제

    게다가 비트볼이네여...음반 꽤 만족하게 만드신다는...근데 페이퍼슬리브 알판 보호해주는 케이스가 종이는 좀 에러인듯...^^;;;
  • 음반수집가 2011/04/18 16:30 #

    비트볼에서 만드는 음반의 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저 또한 기대합니다. 다만 비트볼에서 땅콩샌드님의 말씀을 반영하기를 바랍니다.
  • 후멍 2011/04/06 05:00 # 답글

    아 추가로 신윤철 솔로ep 녹음이 끝났다는 소식까지 함께 적는다는게
    그만 깜빡할뻔 했군요^^

    http://yfrog.com/gylhgwmj

    내용인 즉슨

    '신윤철 솔로ep녹음이 끝났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좁은 펜션에 갖혀서 밤낮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서전음이 비트볼과 계약했다는건 알았지만
    솔로음반이 나올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잘하면 신윤철 솔로음반들 재발매까지도 기대해봄직 한 듯 싶네요^^

    아마 솔로1집이 지구레코드였지요?
  • 음반수집가 2011/04/11 17:40 #

    1. 당연히 고입니다.
    2. 솔로 1집 지구레코드 맞습니다.
  • 땅콩샌드 2011/06/03 14:37 # 삭제 답글

    오늘 인터넷에 헤럴드경제에 <단독>이라고 뜬 기사를 보니 임재범1집과 아시아나 음반이 재발매 된다고 하더라구여...음반제작사는 아름다운동행이라는데 ...기사인용하자면 "앞서 김광석 1ㆍ2집, '추억 들국화'(전인권 최성원)와 전인권 1집이 5월 말, 조하문 1ㆍ2집, 최성원 1ㆍ2집이 지난 2일 시리즈의 1차분으로 나왔다.

    이어 오는 16일 이문세 4ㆍ5집과 임재범(1집, 아시아나)의 앨범들이, 이달 말까지 동물원, 신촌블루스, 주찬권, 김현식 등의 옛 음반들이 재발매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초판 300장씩에 한해 골드디스크(금장 CD)로 프린트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

    향뮤직에서 몇일전부터 예약으로 저 1차분 예약을 봤는데 레이블은 YBMUSIC이라 윤도현이 만든 레이블인거 같았는데...암튼 이게 하고 싶은 말은 아니고...ㅠㅠ

    2차분에 이문세4,5집 과 동물원 음반들이 있는데...이렇게 한두장만 낱장으로 재발매 되면 박셋은 요원한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아쉬워 어디 하소연할데는 없고 여기와서라도 하소연(?) 하는 심정을 이해해 주실거 같아서...ㅠㅠ

    이문세랑 동물원 박셋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이리 적은가요? 한발 양보해서 동물원까지야 모르겠지만(하~~정말 동물원 박셋도 엄청 기다리고 있긴하지만...;;) 이문세만큼은 어떡하든 음원저작권 합의 해서 박셋 추진을 해봐야 하는게 아닌지...

    일본애들은 정말 사골 우려먹듯이 포맷만 조금씩 바꾸면서 명반들 울궈먹는데... 이렇게 낱장으로 내버리면 박셋수요도 작아지고 박셋 희망은 점점 사라지는게 아닐련지...ㅠㅠ

    그냥 저 기사 보고 너무나 아쉬운 맘에 글 남깁니다...^^;;; 항상 건강하세여~~~~ 참 ! 응원해주신 덕분에 공일오비7집은 얼마전에 구했다는...재발매 됐길래 얼릉 샀다는....ㅋㅋ
  • 땅콩샌드 2011/06/03 14:44 # 삭제 답글

    김광석, 조하문,최성원은 정말 반가운 재발매....

    테이프로만 가지고 있어서 항상 cd로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녔는데 cd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계속 예전 음반들이 재발매 되주길~~~
  • 음반수집가 2011/06/13 13:55 #

    1. 저도 몇 장 샀습니다. 이문세가 나오지 않아서 속이 타네요.

    2. 개인적으로 원작을 지키지 못한 자켓 디자인은 슬프네요. ㅠㅠ
  • 땅콩샌드 2011/06/13 17:47 # 삭제 답글

    역시(?)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여...원래 음반사고 회원평 같은거 안쓰는데 자켓디자인이 너무 아쉬워서 H뮤직에 회원평 썼다는;;;혹시라도 음반 관계자가
    볼까 해서...담에 재발매 할때는 꼭 반영해줬으면 하는 바램;;;
  • 음반수집가 2011/06/21 10:17 #

    ㅋㅋㅋ
    그 바램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 땅콩샌드 2011/06/13 17:50 # 삭제 답글

    이문세 음반도 곧 나오지 않을까여? 4,5집 합본이라고 하던데;;; 근데 동물원 3,4집은 재발매 안될려나여?;;; 이문세 7집이랑... (제가 동물원 5집이랑. 이문세 6집은 있어서...^^;;;)
  • 음반수집가 2011/06/21 10:18 #

    글쎄~~ 이문세만 나오지 않네요.
    무언가 판권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라는 불길한 예감이...
  • 눈키 2011/06/15 11:07 # 삭제 답글

    골드시디 한정판이라던데 안 사기로 맘먹었습니다. 70년대 앨범도 오리지날로 재발매되는 판국에 그 말도 안 되는 자켓이라니-_- 복잡한 판권 문제가 있더라도 언젠가는 완벽한 형태로 재발매 될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음반수집가 2011/06/21 10:18 #

    그런데, 너무 궁금하잖아요. ㅠㅠ
    참기가 힘들어요.
  • 오랜친구 2011/07/21 17:19 # 삭제 답글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몇장 사고 있는데....

    정말 큰 아쉬움이 넘 많이 남습니다.

    너무 허접한 자켓....1장 가격에 두장 더블CD 와 재발매 마스터링 이외는

    별 특별함이....더블CD 케이스가 빈약해 사는 앨범 절반이 깨져서 배달되고

    붓클릿은 포기 상태입니다....

    비트볼의 김트리오 앨범 역시 아쉬움이 남아요...개인적으로 paper sleeve

    을 너무 싫어해서...너무 불편하고 잘 손상되고...개인적으로 디지펙이 참

    좋은데...일본애들이 paper sleeve 을 선호하고 잘 팔리니 거기에 따라간

    듯한 인상입니다. 감상용이 아닌 보관용으로 적합한 아이템인듯...

    그래서 아시아나 앨범은 현재 옥션에서 판매중인 2002년도 재발매판으로

    구입했읍니다. 아마 이번에 발매예정인 아시아나 음반도 처음 발매당시

    금지곡이었던 The soldier's come 이 삽입안된다면 큰 의미가 없으리라

    개인적으로 사료됩니다.

  • 오랜친구 2011/07/21 17:24 # 삭제

    개인적으로 올해 발매된 '이광조'씨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 그나마

    맘에 듭니다만 이 음반역시 북클릿이 너무 허접해서 좀 아쉽습니다.

    언제쯤 우리나라에서 우리뮤지션들의 북클릿 빵빵한 디지펙의 재발매 판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 음반수집가 2011/07/21 19:09 #

    1. 가혹한 얘기인 줄 알지만 MP3와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 2장 사고 중단했습니다.

    2. 언제가 잘 나오지 않겠어요. 훌륭한 사례들이 있으니 희망 꺽지 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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