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고 섹시한 그들 └2010 음악일기


신보 발매를 기다리며 레코드 가게를 들락거리기도 참 오랜만이다. 최이철, 엄인호, 주찬권이 함께한 수퍼 세션의 음반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어지간하면 며칠 참을 텐데, 레코드 가게에 계속 전화를 걸어 음반 들어왔냐고 문의했다. 통화는 왜 이리 안 되는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그녀를 기다리는 짝이다.

앨범이 들어왔다는 전화를 받고 곧장 레코드 매장에 들렀다. 계산하자마자 민폐인 줄 알면서도 카운터를 가로 막고 CDP에 음반을 넣었다.

솔직히 말해 기우가 있었다. 신곡 없이 신촌블루스 시절의 곡들로 채운 엄인호에게는 재탕의 혐의가 있었고, 물리적인 시간 때문에 이들의 음악이 노쇠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역시 기우일 뿐이었다. 이들의 음악은 독했고, 진했다. 최이철과 엄인호는 지금 필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음악에 취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는 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 엄인호의 보컬은 너무나 섹시했다.

음반에는 총 14곡이 수록돼 있고 런닝 타임은 70분을 넘는다. 최이철이 제공한 4곡은 그가 아낀다는 「바람 불어」를 빼놓고는 전부 신곡이고, 엄인호가 제공한 5곡은 모두 신촌블루스 시절의 노래들이다. 주찬권도 5곡을 제공했다. 역사와 이름값에 걸맞는 앨범을 모처럼 만났다.


덧글

  • 막장버러지 2010/10/21 14:01 # 삭제 답글

    저도 주문 넣어놨는데, 다른 예약판매 물품과 함께 묶여 있어서 다음주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올해 발매되는 앨범 중에서 가장 기대가 큰 물건인데.....
  • 음반수집가 2010/10/25 09:56 #

    참, 좋습니다.

    세 분 다 뭐라 말할 수 없네요. 깊습니다.
  • 너털도사 2010/10/21 16:03 # 답글

    아.. 이거 뭔가 나올것 같은 분위기의 앨범인데요...
  • 음반수집가 2010/10/25 09:56 #

    그 분위기 쭉 믿으시면 됩니다.
  • 나는나 2010/10/21 17:23 # 삭제 답글

    와우!
  • 음반수집가 2010/10/25 09:56 #

    와우~ 입니다.
  • 鷄르베로스 2010/10/22 00:04 # 답글

    호커스 포커스
  • 음반수집가 2010/10/25 09:56 #

    ???
  • 鷄르베로스 2010/10/25 18:28 #


    독하고 섹시한 3마녀;;;

  • 음반수집가 2010/10/27 18:05 #

    오케~~ ^^
  • 2010/10/22 23: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반수집가 2010/10/25 09:57 #

    예, 알겠습니다.
  • 빛의제일 2010/11/08 17:19 # 답글

    샀습니다. 오늘 받아서 지금 듣고 있습니다. 어쩐지 음반수집가님께 보고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
    한 번에 듣고 귀에 들어오는(그만큼 물리기도 쉽겠지만) 그런 음악은 아니지만, 두고 두고 귀가 끌려갈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덕분에 시디 사는 즐거움, 시디로 음악 듣는 즐거움을 알고 느끼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m(_ _)m
  • 음반수집가 2010/11/25 09:39 #

    이들 공연 가고 싶네요.
    조만간 조덕환의 신보가 나온다고 하네요.
    이 또한 무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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