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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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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7일
![]() 비틀즈 스테레오 박스세트를 들으며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이 진하면 불행이 시기한다. 바쁨을 핑계 대고, 3일 정도 관휘를 어린이집에서 늦게 찾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저래서 그랬는지 관휘에게 감기가 얼쩡거리더니 열이 기분 나쁘게 머문다. 신종플루라는 심리전에 휘말려 평소 감기와는 유독 다르게 보인다. 내가 존경하는 동네 의사 선생님마저도 감기를 확신하면서 혹시 모른다며 검사를 권한다. 주말 내내 관휘를 돌보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월요일,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뉴스를 봤다. 관휘가 가만있을 리 없다.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다. 달랠 길이 막막한데, 비틀즈 관련 뉴스가 나온다. 순간 반갑다. “관휘야, 비틀즈다.” 관휘의 시선이 곧 비틀즈 보도에 고정된다. 박스 소개 장면이 나오자, 다른 환자들에게 친한 척 하며 우리 집에도 비틀즈 박스 있어요를 사방으로 외친다. 쪽팔렸다. 그 와중에 뉴스 BGM으로 흐르는 「She Loves You」를 따라한다. 비틀즈 덕분인지, 관휘의 긍정 때문인지 신종플루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정작 아내는 새로 나온 비틀즈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 들어오더라도 관휘가 놔두지 않는다. 관휘를 재워놔야 그나마 아내의 시간이 나는데, 임산부의 체력이 하염없진 않다. 이럴 때는 방법 없다. 관휘를 일찍 찾아 놀아주고 재워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남들과의 술 약속은 거침없는데도, 아내에게는 인색하다. 지일을 잡아 맥주 몇 병 사다 놓고 아내와 밤새 비틀즈를 들으며 두런거렸다. 연애 시절 얘기며, 사는 얘기며, 태어날 아기 얘기며, 끝도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러기도 오랜만이다.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미래를 충전했다. 비틀즈 덕분인지, 부부의 금슬 때문인지 오랜만에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비틀즈의 모노 박스를 손에 넣었다. 포장을 벗기고 LP로 재현한 미니어처들을 만져본다. 예쁘고 아름답다. 그 동안 생활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감정이 들뜨고 동요했다. 이제 평화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자식 아프니 소용없는 음악이었고, 혼자 들으니 재미없는 음악이었지만, 모든 게 수월하면 공허하다. 어쩌면 비틀즈 덕분에 내 자신이 힘을 냈는지도 모른다. 폭풍 같은 일주일이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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