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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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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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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1일
![]() 석원님 블로그 http://soundz.egloos.com/ ← 클릭 99년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 Songtrack』이 발매됐다. 그때까지 나왔던 비틀즈의 앨범 중 가장 음질이 좋은 컴플레이션 앨범이었다. 다만 대중적인(?) 앨범이 아니라서 『1』만큼 주목받거나 각광받지 못했다. 이 앨범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인데, 이유는 라이센스 해설지 때문이었다. 90년대 라이센스 해설지는 좋은 글보다는 나쁜 글로 악명 높다. 다이고로님은 아예 구겨서 버린다. ^^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 독자들은 해설지에 많은 정보를 의존해야했다. 다는 아니지만 무책임한 해설자들은 확인도 없이 뒤죽박죽 음악과 역사를 왜곡했고, 감상평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이었다.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 Songtrack』라이센스 음반의 해설지를 꺼내며 기존 것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억측이었다. 『Yellow Submarine Songtrack』는 내 최초로 라이센스 해설지를 몇 번이고 열심히 읽게 만들었다. 글은 논리적이고, 논증은 대단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해설가가 있다니 의아해하며 필자를 살폈다. “장석원(한국비틀즈클럽 연합 BCN)”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석원님을 최초로 인식한 사건이었다. 서른이 가까워지며 관성적으로 듣던 비틀즈에 대한 관심이 중폭 되었다. 모든 앨범을 구비하고, 앤솔로지를 사고, 부틀렉을 찾고, 비틀 멤버들의 솔로들까지 확장했다. 경전은 한경식의 『The Beatles Collection』이었고, 외전은 인터넷 커뮤니티 페퍼랜드-www.ipepperland.net-였다. 특히 페퍼랜드는 자주 찾았다. 희귀한 자료들이 산적해 있었고, 〈자유게시판〉이나 〈질문과 답변〉의 글들은 재미있었다. 더불어 비틀즈에 대한 문의사항이 자주 올라왔는데, 이에 대한 여러 답변을 해주는 사람 중 눈에 띠는 이가 있었다. 그의 글은 논리적이고, 까칠하고, 객관적이었다. 탄복스럽고 시원했다. 이름을 확인했다. 다름 아닌 석원님이었고, 두 번째 재회였다. 비틀즈 덕분에 음악 글을 쓰게 됐고, 블로그까지 만들게 됐다. 초기, 재밌고 즐겁게 글을 올렸다. 수많은 이웃들과 고수들을 만나며 많은 걸 배우고 나눴다. 이들 중 또다시 눈에 띠는 글이 보였다. 역시, 석원님이었다. 나보다 한 달 늦게 그도 이글루에 집을 차린 것이다. 이글루에서 처음으로 그에게 글을 남기고 아는 척을 했다. 석원님은 답방해 주시고, 질문 사항에 대해서는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주셨다. 결정적으로 아내에게 혼나가며 롤링 스톤즈 박스세트를 구입하게 된 것도 석원님 작품이다. ![]() 그의 음악 얘기는 즐거웠고, 알아가고 배우는 계기가 됐다. 그 후 5년 동안 덧글만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글이 통하니 만나고 싶었지만 이 역시 글뿐이었다. 4월, 비틀즈 박스세트 소식을 들으며 여러 상념 중 석원님의 얼굴이 스쳐갔다. 나도 그렇게 좋은 데, 어렸을 적부터 비틀즈을 사랑한 그는 오죽하랴. 예상대로 석원님은 비틀즈 관련 최신 정보와 정리를 블로그에 올려주셨다. 모노와 스테레오 구입을 놓고 갈등할 때, 석원님이라면 두 말 않고 스테레오 박스와 모노 박스를 사겠구나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One before 909, 미리 들어 본 비틀즈 리마스터링」이라는 포스팅에서 의외의 말을 남긴다. “추가된 DVD도 특별한 매력포인트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박스와 추가 DVD는 5만원의 부가가치를 전혀 못합니다. 스테레오 버전의 경우 개별 앨범 구매가 정답입니다. (스테레오 박스 안의 앨범들과 개별 판매하는 앨범들은 100% 동일한 상품입니다.)” 정말, 의외였다. 아무리 아니라 해도 석원님이라면, 둘 다 살 줄 알았다. 모노 박스만 사고, 스테레오 버전은 두어 장 사려는 내 마음이 면피를 쌓게 됐다. 아내도 석원님이 말대로 하란다(석원님은 남들 뿐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대단히 유명한 인사다). 하지만 인생사 마음대로인가. 결국 스테레오 박스를 구입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를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최고의 압권이자 반전을 발견하게 됐다. 다름 아닌 미처 못 본 석원님의 「One before 909, 미리 들어 본 비틀즈 리마스터링」 덧글 부분이었다. 찌르치르님이 석원님에게 묻는다. “오 석원님도 모노박스 + 낱장 스테레오로 가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반전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석원님이 답한다. “아니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면 그렇다는거구요. 콜렉터라는 인간종은 이미 합리성과 이성을 상실한지 오래된 족속이지요. 그래서 이미 저는 박스 두개로 결재했습니다. 헐헐헐~” 순간 쓰러졌다. 한참을 웃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 반가움, 미련한 동지가 있다는 기쁨, 컬렉터의 명분까지 얻는 순간이었다. 석원님답다(이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는 그의 글을 10년간 봐왔기 때문이다. 아내와 같이 산 시기보다도 길다). 그는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감정을 철저히 나누고 그 사이에게 배회하지 않는다. 기자의 정신 그 자체고, 내가 석원님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글은 위 덧글과 댓글에서 시작됐다. 무엇보다 고마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석원님의 글에 의지하고, 상상도 못할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더랬다. 더불어 비틀즈의 음악에 대해서 소중한 걸 배웠다.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박스세트가 출시되니 그와의 지난 10년 세월이 새삼스러웠고 기념하고 싶었다. 감사의 표현을 여태껏 제대로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말한다. “석원님 고마워요. 올해 가기 전에 쏘맥 진하게~~” PS. 스토커는 곳곳에 존재하지만 에로스와 플라토닉은 엄연히 다르다. ^^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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