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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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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2일
![]() 음반 구매가 실상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상에서 나가는 돈들은 어쩌란 말인가. 제로섬게임처럼 하나를 사면 하나를 못 산다. 간혹 생활의 경계를 심각하게 침범할 때도 있다. 한정된 재화 속에서 음반사기는, 또는 그 음반들 중 다시 하나를 고른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어쩐다니, 듣고 싶은 음악 못 듣는 게 세상 살며 가장 고통스러운 일인데. 때로는 그때 사지 않아서 지금까지 머리 싸매고 후회하는 순간들이 있다. 야구처럼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가 아쉽듯, 못 산 음반들이 유독 문틈에 낀 손가락처럼 아프다. 그 아쉽고 후회스런 순간들의 기록이다. 1. 비틀즈, 『White Album: 3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족히 10년 전 이야기다. 종로의 한 음반사에서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 30주년반”을 봤다. 그때만 하더라도, 한정반이니 LP미니어처니 따지지 않던 때였다. 그냥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을 사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앨범을 샀으면 몇 년의 후회를 아낄 수 있었건만, 신품임에도 겉 케이스가 깨져있고, 때가 잔뜩 묻어 있어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며칠 후 대전의 (지금은 사라진)핫트랙스에서 일반 버전을 샀더랬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비틀즈의 매니아가 되면서, 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알게 됐다. 늦은 회한을 안고 다시 종로의 음반사를 찾았지만 그 귀한 앨범이 있을라고. 결국 3년 전, 중고 화이트 앨범 30주년반을 구했지만 여태까지도 가장 땅을 치며 후회하는 순간이다. 2. 김두수 2집 중고반이 5만원이었다.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돈이면 시디가 몇 장인데, 에이 관두자. 시간이 또 흘렀다. 빚을 내서라도 샀어야 했다. 앨범을 발매한 동아기획 김영 사장이라도 만나고 싶다. 후회하면 뭐하리. 3. 오아시스의 싱글들, 1년만 빨리 빠졌더라도 2002 월드컵 이후 대전에 있는 내로라하는 음반점들이 하나둘 사라져갔다. 속상한 광경이었지만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폐업을 기념(?)하며, 재고를 무더기 염가판으로 팔았다. 덕분에 이것저것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지만 속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조삼모사일 뿐이었다. 그 음반들 중 눈길을 끌던 게 오아시스의 싱글이었다. 워낙 오아시스가 유명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싱글이 정말 무더기로 쌓여있었다. 호기심에 몇 장 구입해도 됐으련만 단 한 장도 사지 않았다. 정확히 2년 후 오아시스의 빠돌이가 되었고, 때늦은 오아시스 싱글 사냥을 나섰지만 만만치 않았다. 그토록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4. 넬, 『Reflection Of Nell』 누가 십만 원을 호가할 줄 알았나 인디 밴디에 한참 관심 두던 때, 넬 1집 『Reflection Of Nell』이 서너 장 진열돼 있는 걸 봤다. 커버는 흐릿한 아이들의 사진을 담고 있었다. 소위 말해 아이돌 이미지였다. 다른 이미지였더라면 샀을지도 모른다. 그림 상 아이돌의 그런저런 앨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앨범이 10만원을 넘으며 우리 경매시장을 호령할 거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그때 한 장이라도 사놓을 걸. 값어치를 떠나 정말 궁금한 앨범이다. 넬의 1집 정녕 재발매되지 않는 건가. 5. 전영록, 20주년 기념 Live Album 94년 대학 동기 자취방에서 주구장창 이 음반만 들었다. 압권은 메탈 메들리 「이제는 자야 하나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그대가 미워요, 불티, 사랑인가봐」였다. 샀어야 했건만 연애에 빠져 있었다. 몇 년 후, 종로 타워뮤직에서 이 음반과 김수철의 베스트를 놓고 고심했다. 한국 고전 락을 한참 들을 때라 김수철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두 장을 모두 샀어야 했다. 그놈의 술이 뭔지, 만원 아껴 십년을 넘게 후회하고 있다. 이 음반 행방 아시는 분, 연락 달라. 6. 킹 크림슨 2001년 킹 크림슨의 30주년 앨범들이 무더기로 수입됐다. 가격은 12,900원 비싼 편이 아니었다.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과 『Red』 단 두 장만 샀다.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고, 60년대 클래식에 빠져있을 때였다. 킹 크림슨 정도라면 몇 년을 미뤄두더라도 괜찮을 줄 알았다. 서너 해가 지났다. 킹 크림슨의 음반들이 안 보이더니 가격이 조금씩 올랐다. 이제는 그마저도 씨가 말랐다. 살 때 샀어야 했다. 고전은 언제고 듣게 된다.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7. 1999년, 더 열심히 샀어야 할 우리 인디 음반들 90년대 말 인디 음악이 폭발하면서 그들의 음반이 터져 나왔다. 유통의 독립 때문에 인디 음반 취급점이 따로 있었다. 사기도 힘들었고 검증되지 않아 망설였다. 소문 좋은 것과 들은 것만 사들였다. 세월이 흘러 이들의 음반은 대부분 절판됐고, 재평가 됐다. 어떡하든 구하서 들으려 했지만 웃돈을 줘야 살 수 있었고 그나마 물품도 얼마 되지 않았다. 위급함을 느끼고 보이는 데로 샀지만 때는 늦었다. 친구 추군이 귀한 음반들을 기증해주어 갈증을 달랬지만 교보문고에서 그냥 지나쳤던 그 보물들이 너무나 그립다. 그때그때 사서 흐뭇한 음반들이 더욱 많고, 안 좋아도 사서 후회한 음반은 없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지 못한 앨범들은 여전히 아쉽다.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 하지 않는가. 음반 시장의 몰락 이후, 이제 모든 음반의 개념은 한정반이다. 지난 세월의 후회를 반면교사 삼아, 좋은 뮤지션들의 음반이 발매되면 밥을 굶어서라도 구매하고 있다. 검증은 나중이다. 이 짓을 평생 해야 할 듯싶다. 현실을 탓하기 전 내 업보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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