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음반 한 장 └2009 음악일기


무더기로 CD를 샀다. 그 중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을 주는 음반 한 장이 있다. 얼마 전 발매된 이생강과 김광석이 협연한 『화음(和音)』이다.

이생강은 대금 산조 무형문화재로 국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고, 김광석은 깊은 연주로 정평이 난 기타리스트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지만 대가들답게 치고받는 맛이 부부의 그것이다. CD 두 장에 고전 가요, 팝송, 가곡 등 익숙한 노래들이 대부분이라 생소하지도 않다.

이생강의 대금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데, 처음 산수 배울 때처럼 떨어지는 맛이 기가 막히다. 김광석의 기타 연주는 김두수의 경지에 이르렀더라. 기계로는 표현 못할 오로지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연주다.

놀라울 만큼 인간적인 『화음(和音)』때문에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자꾸 아버지가 생각난다. 그이가 살아 계셨더라면 분명 이 앨범을 좋아하셨을 것이다. 이 여름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렇게 살라고 응원해주니 힘을 내야겠다.


핑백

  • 2009-08-01 | hochan.NET 2009-08-01 23:50:00 #

    ... 김광석, <화음(和音)> http://ballad.egloos.com/5026513 #오늘의앨범 # 보석이다. R ... more

덧글

  • 세인트7 2009/07/30 10:12 # 삭제 답글

    94년이었던가...김광석 님의 소극장 콘서트를 간 적있습니다.(고 김광석님 아닙니다.) 막 재즈에 빠져들 때였는데 그 때 들었던 김광석님의 연주를 잊을 수가 없네요. 재미 있던건 김광석님이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에서 기타 세션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
  • 음반수집가 2009/07/30 16:28 #

    아, 별거 다 알고 계시군요(노영심 버전입니다). ^^

    쌈바의 여인 다시 한 번 경청해보렵니다.
  • 너털도사 2009/07/30 11:01 # 답글

    아... 귀한 앨범이군요..
    어젠 딜런의 블로인 인더 윈드를 듯는데 문득 김광석이 생각나서 집에가서 한참 들었지요.. 딜런과 광석이 참 닮았어요..
  • 음반수집가 2009/07/30 16:29 #

    혹시 가수 김광석으로 오해하신 것 같네요.
    동명이인인 기타리스트 김광석을 말한건데... 제가 너무 불친절했나요. ㅈㅅ

    밥 딜런과 김광석(가수)은 많이 닮았죠. 그럼요.
  • 너털도사 2009/07/31 11:39 #

    아 기타리스트 김광석... ㅋㅋ
    어쩐지 저런 앨범이 없었던것 같은데 하는 생각은 했었지요..ㅋㅋ
  • 음반수집가 2009/08/03 11:41 #

    ^^
    제 잘못입니다.
  • Livgren 2009/07/30 13:15 # 답글

    퓨전을 듣고 싶어지네요...
  • 음반수집가 2009/07/30 16:29 #

    좋죠. 여름에 적절합니다.
  • 황희진 2009/07/31 10:52 # 삭제 답글

    몇년전 군대있을 적에 (공군) 부대장님이랑 친분이 있는 사이라
    위문공연 오셔서, 기타 연주를 관람했던 기억이 나네요.

    차분함 속에 맺고 꺾고 휘어잡는 알수없는
    무언가들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ebs 공감 방송 '주현미' 편에서 연주하신 것도 기억이 나네요.)
  • 음반수집가 2009/08/03 11:41 #

    좋은 정보 번번히 감사드립니다.
    찾아보겠습니다.
  • 황씨아저씨 2009/08/04 22:58 # 답글

    이생강 명인은 모험심도 강한 분인 것 같습니다. 대중음악인들과 협연을 자주 하시네요. 호기심이 발동하게 하는 앨범이군요. 사실 국악 크로스오버 쪽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생강 명인이 연주하셨다면 뭔가 다를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드레스 입고 나와서 해금 연주하면서 신서사이저로 반주 깔고 무드 잡는 크로스오버(어떤 건지 대충 상상이 가죠?)는 정말 혐오하는데......^^;
  • 음반수집가 2009/08/04 23:37 #

    이생강님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이번 앨범을 들으니, 명인이라 부를만 하더군요.
    이 앨범 덕분에 즐겁게 여름나고 있습니다.

    우려하시는 혐오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

    여름 건강하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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