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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2일
![]() 서태지의 『8집』이 발매됐다. 이미 싱글 두 장을 통해 앨범의 윤곽을 보여줘, 완성된 정규 앨범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러나 새로움은 없었다. 싱글 두 장의 노래 8곡을 통째로 수록했고, 신곡은 「Replica」와 「아침의 눈」 단 2곡뿐이다. 앨범 구성은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통상 싱글을 앨범 전후에 발표하면 싱글의 타이틀 정도만 앨범에 수록하는데, 서태지는 친절하게도 싱글 전체의 노래를 앨범에 모두 수록했다. 여기에 앨범 부클릿까지도 『Moai』, 『Secret』 와 동일하다. “첫 싱글 음반을 시작으로, 추후 두 번째 싱글 음반과 정규음반까지 총 3장의 앨범을 발매함으로써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싱글-싱글-정규’ 음반 발매는 음반 전곡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각 곡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장의 음반에 들어갈 음악은 이미 모두 완성된 상태이며, ‘음반의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음반 발매는 국내 뮤지션으로는 최초의 시도로, 매번 국내 대중음악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는 서태지인 만큼 음반업계에서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임은 물론 위축된 음악 시장을 살리고 국내 음악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여름 『Atomos Part Moai』 보도 자료에서 한 말이다. 싱글-싱글-앨범이라기에, 보편적인 앨범의 모습을 생각했지, 싱글의 짜깁기인줄은 몰랐다. 기왕 모든 곡을 완성됐다면 작년에 앨범 한 장으로 내면 될 것을, 이렇게 나눠서 발매하다가 한 장으로 취합하는 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신선한 충격”보다는 흉악한 충격이고, “위축된 음악 시장을 살리기”보다는 더욱 죽이는 꼴밖에는 되지 않는다. 리레코딩 했다는 싱글의 노래들은 대부분 원곡과 아우라가 비슷해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궁금했던 건 「Replica」와 「아침의 눈」이었다. 「Replica」는 서태지라는 이름이 여전히 유효하게 멜로디가 빼어나다. 괜찮은 곡이다. 반면 「아침의 눈」은 오랜만의 발라드인데, 나쁘지 않지만 좋지도 않다. 『Atomos』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레코딩이 정교하고, 리듬이 강조됐다. 특히 틈 없는 레코딩에 대한 서태지의 집착은 대단하다. 적어도 음만큼은 최고로 뽑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알아듣기 힘든 그의 보컬은 여전히 불만이다. 왜 그리 음 뒤로 숨으려할까. 『Atomos』가 강조하는 미스터리에 대한 답변인가. 그의 보컬은 신비함보다는 답답함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Atomos』는 매우 잘 만든 살만한 음반이다. 노래 전체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일관성을 획득했다. 『7집』보다 더 잘 들어온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말이다. 솔직히 서태지 『8집』은 제2의 『3집』, 『4집』이기를 갈망했다. 안락함을 부르기에는 너무 처참한 시대가 아닌가. 고전하는 그의 지지층을 위한 메시지 하나 들려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서태지는 고맙다던 팬들에게 위로보다는 한 주제 세 번 팔기를 선물했다. 이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지만 이런 식은 곤란하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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