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상반기 음반 톱 10 음악이야기


시국은 죽을 맛이고, 집중력 떨어지는 더위가 시작됐다. 이것저것 들으며 삶을 달래보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넋 놓고 살기에는 앞날이 억울하다. 유시민처럼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를 준비하자.

“나는 지금 목격하는 역사의 퇴행을 나에게는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인다. ‘나에게는 불가피한 현실’이란, 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 힘으로는 당장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의미한다. 아무리 욕하고 저주하고 한탄해도, 그 현실을 바꾸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 이럴 때는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내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나 자신의 주관적 소망에 대해 적당히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행복한’을 강의하는 차동엽 신부가 즐겨 인용하는 말씀도 도움이 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다. 이 역사의 퇴행 또한 지나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 다음에 올 변화는 무엇인지 예측하고 준하는 데 필요한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취하고자 하는, ‘원하지 않는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이다.” ―,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돌베개, 2009), 18쪽.


일상에 고비가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음악 듣기의 끈은 놓지 않았다. 올 상반기 공부하는 마음으로 듣고 감탄한 앨범 열장을 꼽아 본다(순위 있다).

1위 조용필, 『Live Concert - The History』(Mnet, 2009)
- 조용필의 『19집』을 조용히 기다렸다. 올해도 힘들 거라 예측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40주년 공연 실황을 발매했다. 아, 조용필마저 없었다면 2009년 너무도 퍽퍽했을 것이다. 단연 올해 최고의 앨범이다.

2위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Loen, 2009)
- 이제야 신윤철이 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점점 의미 없어지는 우리 음악계에 아티스트의 자세를 일깨워준 명작이다.

3위 장기하와 얼굴들, 『1집 : 별일 없이 산다』(붕가붕레코드, 2009)
- 아직까지도 이들을 21세기의 대안이라 생각한다. 장기하의 상상력이여, 무럭무럭 자라거라.

4위 Bob Dylan, 『Together Through Life』(Sony, 2009)
- 인생은 나이가 아닌 창조로 사는 것, 바로 그런 것.

5위 레이니 선, 『4집 : Origin』(Sony Music, 2009)
- 이런 앨범이라면 10년도 기다릴 수 있다.

6위 Bruce Springsteen, 『Working On A Dream』(SonyBMG Music, 2009)
- 긍정적이고 따뜻하다. 오바마가 당선된 미국이 부러울 뿐이다. 2012년 우리에게도 이런 음악이 오기를...

7위 이한철, 『3집 : 순간의 기록』(Loen, 2009)
- 세상에 10대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어른을 위한 댄스 음악, 나도 춤추고 싶다.

8위 김창훈, 『2집 : The Love』(CJ 뮤직, 2009)
- 대상을 사랑하면 어떤 창작물이든 의미 있다. 못 이룬 산울림 14집의 번외 버전.

9위 U2, 『No Line On The Horizon』(UNIVERSAL, 2009)
- 시간의 매너리즘 속에서 이 정도도 힘들다. 진부하지만 변함없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10위 현인, 『현인 골든』(지구레코드, 2008)
- 설레고 설레였던 앨범.

+ 장필순/함춘호,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Loen, 2009)
- 음악 안에 삶이 있다.


덧글

  • 팬텀F하록 2009/06/24 03:57 # 답글

    덕분에 좋은 음악 알고 갑니다 ^^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2 #

    별말씀을요. 제가 감사합니다.
  • 여름 2009/06/24 10:40 # 답글

    저의 경우 해븐앤헬과 매닉스트릿프리쳐스의 음반이 상반기 일등입니다.
    싱글로는 윤종신의 '몰라몰라뒷북'이죠.ㅋㅋ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2 #

    매닉스는 리스트에만 넣고 있네요. ㅠㅠ

    여름이 가기 전에 꼭 청하겠습니다.
  • 신랑각씨 2009/06/24 11:33 # 답글

    2, 3등 덕에 올 상반기는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신윤철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서울전자음악단의 미래는 너무 기대가 되요.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3 #

    죽음입니다. ^^

    정말이라는 수사가 식상하지만 정말이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반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 basher 2009/06/24 11:59 # 삭제 답글

    올리신 앨범을 전부 들어 보진 못했지만

    저에게 있어서 서울전자음악단은 새로운 발견이었던 거 같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3 #

    연말 가면 순위가 바뀔 것 같습니다. ^^
  • 드라마후니 2009/06/24 12:08 # 답글

    인터넷 즐겨찾기로 찾다가 결국 이글루스 가입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음악 알고 구입하고 있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4 #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 듣고 행복한 삶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돌아온싱글 2009/06/24 13:34 # 삭제 답글

    어제 친구에게 선물받은 조용필의 40주년 라이브 CD를 창창하게 듣고있다
    이글을 읽으니 왠지 음반수집가님과 텔레파시라도 통한거 같은 느낌이...
    아~ 정말 조용필마저 없었다면 2009년은 퍽퍽하다 못해 숨통이
    막힐거 같은 느낌이...앨범 정말 황홀하네요~~예전 조용필이
    날고 기고 할때는 몰랐던 그의 음악을 이제서야 미친듯이 듣고있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4 #

    2주간 책상위에서 계속 존재합니다.
    정말이지 좋네요. ^^
  • 다이고로 2009/06/24 14:17 # 삭제 답글


    우와- 상반기 결산을 해주셨군요. ㅎㅎㅎ
    전 그냥 일년에 한번만 결산 할려구요;;;
    2위를 차지한 앨범은 음수가님이랑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안주(!)로 듣고 싶네요..ㅎㅎ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5 #

    조만간 자리 만들어요. ^^
  • 韓浪 2009/06/24 14:54 # 답글

    구입하거나 들어본 건 장기하와 얼굴들 밖에 없군요. 유쾌한 명작이죠!


    저는 상반기 막판을 뒤집을 만한 럭스3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6 #

    참, 곧 럭스 3집이 발매되죠.
    저는 일단 1집 재발매반 듣고 있습니다.

    이들이라면 기대해볼만합니다.
  • 은비뫼 2009/06/24 15:13 # 답글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는 책장에 올려두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인데 세워만 두고 있네요. 상반기 결산 중 8위와 10위는 잘 모르는 음반이지만 기억해두려 합니다. 무더운 날이 계속됩니다. 지치지 않고 에너지 충만하시기를...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6 #

    먼저 책은 그럭저럭 통독했는데, 후불제 민주주의가 너무 좋아 대한민국 개조론 재독하려고 합니다. 유시민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은비뫼님도 여름 건겅하게 나세요.
  • focus 2009/06/24 15:34 # 답글

    No Line On The Horizon 만 구매가 일치했네요...
    전 상반기에 신보 수급이 잘안되서 3장정도 추려보렵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6 #

    기대하겠습니다.
  • 너털도사 2009/06/24 16:41 # 답글

    모 쇼핑몰 위시리스트에만 올라있고 못 산 앨범들이 수두룩 하네요..
    별일없이 산다.. 만 산 거네요.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7 #

    ㅋㅋ~~ 우리 생이 그렇죠.
  • 빛의제일 2009/06/24 22:03 # 답글

    이 자리를 빌어 <현인 골든> 포스트 올려 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현인 오빠의 시디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시디 받자마자 교실에서 점심시간에 시디를 플레이시키는 바람에, 아이들(초등6)로부터 따땃한 시선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없는 것들 가운데 4위와 7위에 끌립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7 #

    별말씀을~~

    이한철 듣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시길~~
  • 라일라 2009/06/24 23:00 # 삭제 답글

    저도 1위는 용필오빠 라이브 앨범^^ 나오자마자 예약해서 샀지요. 음질도 좋고 보컬도 좋고. 장기하도 들어보니 괜찮더군요. 가사에 해학이 ㅋㅋㅋ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7 #

    조용필 압권입니다. ^^
  • 라일라 2009/06/24 23:01 # 삭제 답글

    아, 용필오빠 40주년 DVD는 더 좋아요^^ 기회가 되신다면 DVD 감상도^^
  • 음반수집가 2009/06/24 23:38 #

    그렇지 않아도 DVD도 구입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훌륭했습니다.
  • 지기 2009/06/25 08:46 # 답글

    저도 어여 후불제 민주주의 읽어봐야 겠습니다. 서전음과 보스에게 한표씩 던집니다~
  • 음반수집가 2009/06/25 11:44 #

    후불제 민주주의를 읽으며 유시민이 무척 예쁘더군요.
    그옛날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읽는 감동도 있었습니다.

    던진 표 받습니다. ^^
  • 슈지 2009/06/25 19:28 # 답글

    서울전자음악단은 원더버드도 그렇고 듣고 나서 실망한 적이 없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하는 음....취지는 좋았는데 정말 좋았는데 조금 밋밋하다고 생각해서 전 평가 보류하려구요.
  • 음반수집가 2009/06/26 00:12 #

    원더버드도 신윤철이 출중했죠. 정말 대단합니다.
    장기하에게도 애정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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