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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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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04일
![]() 아내의 직장 생활이 빠듯해지며 관휘를 돌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이의 출퇴근(?)을 거의 내가 도맡고 있다. 이른 저녁 관휘를 찾아 집에 오면 정신없다. 손을 닦이고, TV를 켜주거나 장난감을 늘어놓고 저녁 준비를 한다.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해야 하지 고민하며 밥을 안치고, 달걀을 깨고, 국을 데운다. 배고픈 아이는 아빠 배고파를 외치며 주방과 안방을 넘나들며 음식 하는 걸 구경한다. 조금만 기다려 다 되가. 붙여놓은 소세지 하나를 먼저 준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상을 차려 아들과 한 시간 정도 식사를 한다. 나는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정신이 없다. 흘렸어. 관휘가 땡깡을 놓는다. 괜찮아 다 먹고 나서 닦으면 돼. 국을 먹여주고 반찬을 챙겨준다. 기운이 빠질 즈음 아내가 나타난다. 밥 차려줄게. 아내를 챙긴다. 한숨 돌리고, 아내에게 관휘를 맡기고 컴퓨터를 켜고 음악을 듣는다. 그럴 즈음 관휘가 작은 방에 나타난다. 아빠 헤이 주드 틀어줘. 관휘에게 비틀즈를 들려준다. CD를 만지작거리며 엉성한 발음으로 「Hey Jude」와 「Love Me Do」를 따라한다. 한 시간 남짓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다. 내 일은 건성이다. 가족인 모인 시간이 금방 간다. 11시가 넘어 관휘를 목욕시키고, 청소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우리 가족의 퇴근 후 일상모습이다. 아내가 기쁜 얼굴로 임신했다고 처음 말했을 때 몹시 당황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데 어떡해야하는지 막막했다. 결혼을 했어도 아이에 대한 청사진은 없었다. 억지로 웃음 지으며 잘됐네, 라고 짧게 말한 것 같다. 아기는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고, 육아에 대한 준비나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일과 음악 속에 살았다. 그만큼 아내를 믿기도 했지만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누군가 아이 키우는 것도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결혼도 그렇고, 육아도 그렇고 그냥 하면 되는 줄 안다. 준비 없으면 꽤 힘들다. 요즘 같은 세상엔 더욱 그렇다. 어울려 살려면 각자의 작은 철학이 필요하다. ![]() 관휘가 태어나는 날, 집을 나서며 챙긴 것 중 하나가 비틀즈의 음반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를 들려주고 싶었다. 사랑주고 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었다. 아무리 못났어도 부모는 부모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교감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모든 부모는 자식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관휘가 CD장을 기웃거린다. 이것저것 빼와서 들려달라고 조른다. 대견키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비틀즈 『1』과 레드 앨범은 관휘 거라고 말했다. 자기 게 있어 좋은지 그때부터 집에만 오면 비틀즈를 듣는다. 관휘에게 바라는 건 여전하다. 사람과 어울릴 줄 알고, 약자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아이의 성장사에 관심이 없는 세상이라 몹시 힘들다. 인성을 키우기보다는 부모의 경제수치로 아이의 미래를 평가한다. 관휘와 함께 「Hey Jude」를 합창한다. 절정부에서 부자가 같이 악을 쓴다. 관휘가 좋다고 마구 웃고 뛰어다닌다. 관휘야,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삶은 힘들지만 힘든 것도 즐거운 거다. 엄마랑 아빠가 옆에 있어줄게.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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