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를 듣다보면 감정이 확 밀려올 때가 있다. 순간 멍하져 그 노래를 몇 번이고 듣게 된다. 말이 백번이지, 액면 그대로 이해말기를 바란다. 그만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고 좋다는 뜻이다.
1. 산울림, 「예쁜맘 예쁜꿈」
- 산울림의 음악을 통청하던 작년 한해, 우연히 꽂혔다. 꽤 유명한 노래인데도 그전에는 건성으로 들었다. 이 노래를 한참 반복해 듣고 있는데, 관휘가 곁에 와서 뽀로로 노래란다. 무슨 말인가 했다. 아내가 옆에서 부연 설명을 한다. 뽀로로에 편곡된 박은옥의 「윙윙윙」처럼 이 노래도 삽입됐다고 한다. 더욱 〈뽀롱뽀롱 뽀로로〉가 사랑스럽다. “노는 게 제일 좋아”는 엄청난 철학이다. 이 노래를 들으며 예쁜 마음을 갖고 싶다. 근래 가장 많이 듣는 노래다.
2. 산울림, 「그대는 이미 나」
- 「그대는 이미 나」는 물리적으로 앉은 자리에서 백번 듣기가 만만치 않다. 18분이 넘는 노래로 세 번만 들어도 한 시간이 훌쩍 간다. 그런데도 한 시간을 넘어 두 시간이 되도 질리지 않는다. 그만큼 중독성이 깊다.
3. 무당, 「내 사랑은」
- 오랫동안 변함없이 1년에 서너 번 꼭 찾아 듣는다. 찾아들을 때마다 몇 번이고 반복해 듣는다. 예쁘다. 한없이 예쁜 노래다. 기왕이면 1집 버전이 좋다.
4. Helloween, 「The Invisible Man」(The Legacy World Tour 2005/2006 Ver)
- 그전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 않았던 『Live It the U.K』처럼 『Keeper Of The Seven Keys The Legacy World Tour 2005/2006』또한 몇 년을 책상에서 치우지 않고 계속 듣고 있다. 이중 「The Invisible Man」은 등골이 오싹거릴 정도로 최고다.
5. Rolling Stones, 「The Singer Not The Song」
- 롤링 스톤즈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귀여운 노래다. 이런 따뜻한 정감이 좋다.
6. Arctic Monkeys, 「Mardy Bum」
- 북극 원숭이의 노래는 겨울노래다. 젊음이 있고, 재기가 있다. 「Mardy Bum」는 영하 10도에서 속옷만 입고 있어도 계속 들을 수 있다.
7. Motley Crue, 「Time For A Change」
- 머틀리 클루래야 「Home Sweet Home」만 알았는데, 다이고로님 덕분에 제대로 공부했고, 즐겁게 빠졌다. 「Time For A Change」는 머틀리 클루가 아닌 것처럼 너무나 반듯하다.
8. 박학기, 「아름다운 세상」
작년 연구소 행사 때 PPT를 만들며 배경음악으로 선곡한 노래다. 일주일 동안 100번 이상을 들었다. 다행스러웠던 건, 내가 쓴 활자는 질렸지만 노래만큼은 아니었다. 글과 사진과 같이 듣는 노래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노래마저 아름다우니 말 다했지.
9. 델리스파이스, 「Y.A.T.C.」
- 델리스파이스에는 김민규와 윤준호만 있는 게 아니다. 「Y.A.T.C.」는 드러머 최재혁이 만들고 직접 부른 노래다. 아내와 내가 즐겨듣는 레퍼토리 중 서열 3위 안에 드는 매우 즐거운 곡이다.
10. 서울전자음악단, 「날아」
- 기다리던 서울전자음악단의 두 번째 앨범이 나온다. 「날아」는 그 5년을 버티게 해 준 노래다.
※ 후보였던 노래들 명기
- 피터팬 콤플렉스, 「사랑」
- Queen, 「Play The Game」(Live At The Bowl Ver)
- 눈뜨고코베인, 「그 자식 사랑했네」
- 레이니 선, 「재」
- 레이니 선, 「그 후로 오랫동안」


덧글
듣고 싶네요~
그렇군요. 역부러 찾아보셨는데,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예전에 '고맙습니다'라는 드라마에서였던가요? 마을 사람들이 공효진의
집에 와서 (에이즈 걸린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이유로) 그녀를 때리고 집기를 부술때, 저 멀리 바닷가에서 장혁과 서신애가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사실 아이에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장혁이 데리고 빠진것이었죠), 그리고 노래가 오버랩될때, 너무 슬퍼 눈물날뻔 했습니다... 아직 세상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역설적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 노래 듣다보면 정말 세상이 아름다운 것 같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답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노래입니다.
박학기의 따라할 수 없는 미성도 좋고요.
박학기, 「아름다운 세상」!!
심하게 동감합니다. ^^/
저는 킹크림슨의 아일랜드도 그래요.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아요.
이상하게 잘 안 듣게 되더랍니다;;
역시 전 뚜빠뚜빠띠~ㅎㅎ;
몽키들 너무 좋아요 ㅎㅎ
비틀즈를 비롯해서 너무 많이 떠든 뮤지션들은 아예 선곡에서 제외했습니다.
설마 비틀즈를 버릴라고요. ^^
7번곡은 정말 의외군요.
기분 상하게 해드릴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만
제가 제일 안듣는 트랙입니다..ㅎㅎㅎㅎ
머틀리 클루 답지(?) 않아서 오히려 집중해서 듣게 됐고, 빠졌습니다.
정규앨범 못지 않더군요.
이들의 동요 앨범도 정면에서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에 isis carry 라고 검색하면.. 제 이글루가 뜨는군요;;;
전 Beatles의 'Free As A Bird'를 정말 100번 이상 반복해서 들은 적이 있다는.
저도 열표 던집니다. ^^
8시간후에는 이세상 사람이 아닐 듯 싶습니다..(^.^)
어떻게 그걸 또 헤아리셨군요. ㅋ~~
함박눈이 잔득와서 그런지 소주 생각 간절합니다.
예전 cum on feel the noise를 하루왠종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원곡과는 다른 개성이 몹시 좋았습니다.
글, 잘 읽겠습니다.
저는 quiet riot 버젼으로;;
닥터 삘 굿 앨범 참 명반인데..
제가 그 앨범에서 좋아하는 노래는 Same Ol' Situation과
Don't Go Away Mad (Just Go Away) 입니다. ^^
생각난 김에 머틀리 크루 들어야겠네요.
어릴 땐 자라서 니키 식스처럼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ㅋ
5집은 모든 곡이 좋네요.
니키 식스처럼 사는 삶도 괜찮죠. 한때 남자들의 로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네요. ㅠㅠ
이 노래때문에 최재혁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오메가쓰리의 붉은 바다까지도 확장되더군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