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올해의 앨범 및 결산 음악이야기


2008년 한해는 몹시 어려웠다. 갈팡질팡 거렸다. 내년에는 나아질까. 그리 전망이 밝지 못하다. 그러나 삶을 믿어야지.

1. 날렸던 팀들의 컴백작들이 속속히 발표된 한해였다. 김창완, 서태지, 넥스트, 윤상, 홍서범, 이소라, 김동률, 언니네이발관, 백현진, 마이 언트 메리, 이장혁, 메탈리카, AC/DC, 머틀리 클루, 익스트림, 화이트 라이온, 오아시스, 콜드 플레이, 트래비스, 위저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개 선방들은 했지만 마음을 움직인 음반은 얼마 없었다.

2. 올해 우리 인디신은 장기하 1인 천하였다. 이점이 아쉽다. 그의 외적인 부분보다 내밀이 이야기되길 바랬다.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빠지고 그의 음악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다. 정규앨범이 기다려지는 이 중 하나다. 무엇보다 즐겨 들었던 팀은 검정치마다. 물건이다. 이들 역시 2번째 앨범이 기대된다.

3. 그들 말처럼 경제가 어려웠다 하더라도 무수한 명반들이 재발매 됐다. 좋은 앨범들을 발매해준 소규모 레이블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들국화의 라이브 앨범, 신중현 앤솔로지, (문제점이 많아 아쉬웠지만)산울림의 박스세트는 기뻤다.

4. 세상이 어려워서인지 드센 음악을 많이 들은 한해였다. 이 중 머틀리 클루의 『Dr. Feelgood』과 데프 레파드의 『Hysteria』는 너무도 즐거웠다.

5. 예전처럼 20여 장의 음반을 추려놓고 올해의 앨범을 꼽아봤다. 갈수록 쉽지 않다. 노래 하나, 앨범 하나 만드는 데 땀 흘린 뮤지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 올해의 앨범

1. 윤수일, 『Comeback Album & 라이브 베스트』(글로벌미디어, 2008)
-. 유치한데, 80년대의 그것인데, 참 좋더라. 윤수일의 『라이브 베스트』는 여름 한철 매일 끼고 살았다. 어차피 주관적으로 뽑은 나만의 음반리스트 아니던가.

2. Weezer, 『Weezer(Red Album)』(Universal Music Korea, 2008)
-. 위저는 묘한 팝밴드다. 이들은 힘이 세다.

3. 검정치마, 『201』(루비살롱, 2008)
-. 스트록스와 프란츠 퍼디난드가 이제는 부럽지 않다. 언니네이발관 이후 제대로 된 우리의 쟁글거리는 음악이 나왔다.

4. Killers, 『Day & Age』(Universal, 2008)
-. 정말 큰 기대 안 했는데, 이런 식으로 음악이 일취월장할 수도 있구나.

5. 싸지타, 『Hello Stranger』(컵뮤직, 2008)
-.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 허클베리 핀의 이기용의 팀을 떠난 번외 작업은 즐거웠다. 여기에 또 한명의 강자가 있었다. 코코어의 이우성. 싸지타의 음악은 타임머신이다. 이들 덕분에 즐거운 옛날 여행을 다녔다.

6. AC/DC, 『Black Ice』(SonyBMG, 2008)
-. 그 앨범이 그 앨범이고, 그 노래가 그 노래인데도 흡입력은 여전했다. 나이를 먹으려면 AC/DC처럼.

7. 피터팬 콤플렉스, 『Love』(예당엔터테인먼트, 2008)
-. 「사랑」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우울한 아침의 정서도 나쁘지 않다.

8. 봄여름가을겨울, 『8집 : 아름답다, 아름다워!』(CJ뮤직, 2008)
-. 그전에는 세상을 앞서가더니, 이제는 세상과 어울릴 줄도 안다. 뻔한데도 좋더라.

9. 장현, 『석양/미련』(Ponycanyon Korea, 1971/2008)
-. 고인에게 명복을. 그대의 한때를 엿보는 걸로 상심을 달랜다.

10. Smiths, 『The Sound Of The Smiths』(Warner, 2008)
-. 올해 헤비메탈과 더불어 즐겨들었던 모리세이, 그의 전성기가 새 옷을 입고 나왔다.


● 올해의 노래

1. 안치환, 「유언」
- 안치환의 「유언」이 없었다면 2008년 대한민국의 봄은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2. 윤수일, 「황홀한 고백」, 『Comeback Album & 라이브 베스트』(글로벌미디어, 2008)

3. 봄여름가을겨울, 「슬퍼도 울지 않을 거야」, 『8집 』(CJ, 2008)

4. 검정치마, 「좋아해줘」, 『201』(루비살롱, 2008)

5. 피터팬 콤플렉스, 「사랑」, 『Love』(예당엔터테인먼트, 2008)

6.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나의 노래」, 『Goodbye Aluminium』(PONYCANYON, 2008)

-. 변함없는 자학이지만 연주의 진보는 좋았다. 나는 여전히 그대를 지지한다.

7. 홍서범, 「김삿갓」, 『Return To Rock』(도레미레코드사, 2008)
-. 음악할 때만큼은 홍서범을 아티스트라고 부르고 싶다.

8. 장기하, 「싸구려 커피」(붕가붕레코드, 2008)
-. 문제의 그 노래. 그대 덕분에 숨어 있는 고수들이 세상에 모두 나오기를, 세상이 그대들의 음악을 사랑하기를.

● 올해의 재발매 

1. 신중현, 『Anthology』(Ponycanyon Korea, 2008)
2. 들국화, 『Live Concert』(신나라레코드, 1986/2008)
3. 산울림, 『The Story Of Sanullim:Complete Studio Recordings』(Loen, 2008)


덧글

  • Run192Km 2008/12/29 13:50 # 답글

    음반수집가님 블로그를 올때마다
    피컴을 어서 질러야한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 음반수집가 2008/12/29 14:49 #

    얼른 지르세요.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 류사부 2008/12/29 17:52 # 삭제 답글

    저랑 겹치는게 하나도 없네요 ;;
    아무쪼록 글 잘 읽고 갑니다~ 연말 잘 보내시구요 건강 하세요!
  • 음반수집가 2008/12/29 21:44 #

    장기하 싱글~~
    여하튼 노래도 겹치는 거애요. ^^
  • 시린콧날 2008/12/29 18:09 # 삭제 답글

    장기하에 대한 부분이 공감이 가네요. 그의 음악이 제대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네요. 음악 외적인 퍼포먼스 보다는 말이죠. 장기하 본인이 스스로를 그렇게 소비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 검정치마. 또 한명 얻어 갑니다 :)
  • 음반수집가 2008/12/29 21:45 #

    언니네, 스트록스 좋아하시면 별 무리없이 들어올 겁니다.
  • 2008/12/29 20: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반수집가 2008/12/29 21:45 #

    감사합니다. ^^
    답방 가겠습니다.
  • 너털도사 2008/12/29 20:26 # 답글

    멋진 결산 잘 봤습니다.
    나름 저도 결산 준비 하고 있는데 뭐 몇장 안되는 관계로 그냥 패스~!
    그나저나 외국밴드건 한국밴드건 새로 앨범이 나오거나 예전 앨범을 새로 발매하는게 유행처럼 대단했던 한 해 였던 것 같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8/12/30 03:03 #

    예, 그러네요.
    내년에도 그 유행이 2배로 불어났으면 하네요.
    그러면 아마 빚더미에 앉을 확률이...
  • 지기 2008/12/30 03:26 # 답글

    아, Smith의 베스트앨범이 발매되었었군요! 막 찾아보니 B사이드 트랙들도 담고있는게, 무척 땡기네요.

    검정치마는 정말 어느 연말 결산 리스트에서건 꼭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 오늘 홍대갔다가 드디어 검정치마의 음반을 사왔습니다. 다만 연말결산때는 아쉽게 포함시키지 못할 것 같네요.

    AC/DC의 음악은 정말이지 그 나물에 그 밥 인것 같으면서도 사람을 불타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 먹으려면 AC/DC처럼. 저도 한표 추가합니다!

    아무튼 좋은 결산 리스트 잘 보았습니다.^^ 2008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 해 마무리 잘 하셔요.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 평온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8/12/30 03:29 #

    아름다운 덧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평온"에 방점 찍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도록 하늘에 기대겠습니다.
  • (`_`) <=눈팅 2008/12/30 05:44 # 삭제 답글

    일년동안 눈팅 잘 하고 지나갑니다. 꼽으신 것 중에 싸지타와 Weezer의 것 그리고 덧붙여 윤종신, 휘루, 강허달림 의 음반이 제게는 2008 베스트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다사다난했던 2008이지만 음악계는 좋았던거 같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8/12/31 03:02 #

    강허달림이 있었죠. 고민 많이 했습니다만...
    감사합니다. 행복한 2009년을 기원드립니다.
  • 여름 2008/12/30 15:12 # 답글

    싸지타. 꼭 드래본볼Z에 나오는 베지타 느낌이 나네요.
    Weezer는 셀프타이틀 앨범을 낼때만 정말 인기가 생기는 걸까요?
    결산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음반수집가 2008/12/31 03:02 #

    감사합니다. 정말 위저는 그러네요. ㅋ~~
  • focus 2008/12/30 15:20 # 답글

    흥겨운 열차를 보내준 AC/DC 에게 당연히 한표!!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 음반수집가 2008/12/31 03:03 #

    예, 이제는 내년이군요. ^^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음악 생활 영원하길 바랍니다. ^^
  • 다이고로 2008/12/30 18:46 # 삭제 답글


    검정치마 흠~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어유,....내년에나 뵙겠어요....
    그때 못뵌게 여기서 또 찡하네요...아우


  • 음반수집가 2008/12/31 03:04 #

    ^^

    내년에... 웬지 슬프네요. 내일이라도 갈까봐요. 호~~
    조만간 기회 오겠죠.
    새해 더욱 행복하세요.
  • 포니우롱 2008/12/30 19:13 # 답글

    스미스 새베스트 앨범은 참으로 알차더군요..음질도 많이 향상되었고 친절한 가사 해석집까지 따로 첨부해주는 센스....ㅎㅎ 요즈음 스미스만 듣고다녀요 시디를 바꿀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하네요~
  • 음반수집가 2008/12/31 03:04 #

    예, 알찹니다. 잘 만든 베스트 음반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09/01/01 04:3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반수집가 2009/01/02 02:00 #

    죄송합니다. 어렵습니다.
    그 심정 이해하나 저도 선물 받은 음반이랍니다.
  • ... 2009/01/12 14:47 # 삭제 답글

    글쎄요 검정치마 같은 팀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국내 인디씬은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만 흘러갈 뿐 씁쓸하죠.
  • 음반수집가 2009/01/14 03:37 #

    사실 인디로 분류키도 그렇죠.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음악하다 혜성처럼 나타났으니까요. 님 말씀처럼 예나 지금이나 인디씬은 변함없네요.

    여전히 좋은데, 안 터지네요. ㅠㅠ
  • artgirl 2010/09/27 10:58 # 삭제 답글

    오, 정말 알찌네요. 제 스타일! 담아가도 될까요?
  • 음반수집가 2010/10/01 08:49 #

    답변 늦었습니다.
    출처만 밝히시면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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