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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0일
![]() 이번주 내내 술을 먹었다. 술을 먹는다고 막혀 있는 기분이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어제 퇴근을 하니 아내가 무척이나 우울해 보였다. 원인인즉, 4년 만에 다시 시작한 직장생활이 만만치 않아서다. 위로한 답치고 아내가 먹고 싶다던 닭발과 맥주를 사와, 관휘를 재우고 술자리를 벌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지만 남편의 위로가 먹히지 않는 표정이다.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 두 장을 오디오에 꼽았다. 맥주 먹으며 말없이 비틀즈를 들었다. 음악이 좋은지, 술자리가 좋은지, 아내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더라. 겨우 생각해서 한 말이, “우리 연애할 때 비틀즈 많이 들었지”다. 비틀즈는 새로운 화제가 되어 예전 비틀즈를 들으며, 신혼 때, 백수 때 싸웠던 추억(?)들을 차근차근 되새겼다. 힘들었던 예전도 시간이 지나니 나쁘지 않더라. 화이트 앨범의 노래가 모두 재생되고 나서도 무언가 아쉬워 트래비스와 션 레논의 노래를 몇 곡 더 들었다. 술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니 새벽 두 시가 지났다. 덕분에 오늘 아침 아내와 나는 지각했다. 그러나 조급했던 아침 시간이 밉지 않았다. 매일 지각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비틀즈 들으며 매일 밤, 술을 먹는다면 그게 천국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