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008 음악일기


살금살금 인생이 간다. 흘러가는 시간이 스물 몇 살 때처럼 초조하지 않다. 수치도 참을 만 하다. 배가 듬뿍 나와도 좋으니 편케만 살고 싶다. 돼지처럼.

일요일이 되면 의식적으로 듣고 싶은 노래가 몇 곡 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 니코의 「Sunday Morning」, 오아시스의 「Sunday Morning Call」,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어떤날 또는 들국화가 부른 「오후만 있던 일요일」 등이 그렇다.

일요일 아침,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Sunday Morning」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덕분에 하루가 멍했다. 가장의 탈을 쓴 채, 점심은 외식하고, 서점에 들러 관휘 책 한권 사주고, 마누라 옷 고르는 것 구경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아이를 내팽겨둔 채 낮잠을 잤다.

저녁나절, 친구 부부와 저녁 한 끼 먹고, 깊어진 밤 친구와 집에서 연장전을 가졌다. 자주 보는 얼굴 할 말도 없어 음악을 듣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하루가 덧없고 깨물어도 아프지 않았다.

덧글

  • 2008/08/19 01: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반수집가 2008/08/19 09:41 #

    아픈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기나긴 하루였습니다.
  • 다이고로 2008/08/19 09:24 # 삭제 답글


    오른쪽 가운데에서 맨 끝에 있는 앨범이 뭐였더라
    머리속이 간지러울정도로 가물가물하네요...ㅎㅎ

  • 음반수집가 2008/08/19 09:44 #

    허벅지 밴드를 가리키시는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 공일오비, 윤수일, 안치환, 작은거인, 언니네이발관
    - 롤링스톤즈, 이현석밴드, 박남정, 안치환, 김현식헌정앨범
    - 이정석, 언니네이발관, 엄인호, 공일오비, 허벅지밴드
    - 벨벳언더그라운드, 눈뜨고코베인, 안치환, 푸른하늘, 이소라
    - 킹크림슨, 데프레파드, 이승철, 한영애, 아바

    입니다. ^^
  • 다이고로 2008/08/19 20:33 # 삭제


    아 맞아요! 허벅지 밴드!!! ㅋㅋ 이제야 가려운 등긁을 때 처럼 아주
    시원하네요!!! ㅎㅎㅎㅎ

  • LecCa 2008/08/19 14:37 # 답글

    문지방 사진이 오아시스 신보 수퍼 디럭스 에디션이군요 ㅠ.ㅠ

    저도 미칠듯이 구하고 싶은데 오아시스 공식홈에서
    한국으로 주문발송이 선택 안 된다는 슬픈 정보가 있더군요.

    음반수집가님은 어떻게 구하실 생각이신지요?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4 #

    그냥 마음 편하게 국내 들어오는 거 사려고요.
    라이센스도 좋고...
    애태우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가격도 만만치 않고...
  • megalo 2008/08/19 15:55 # 답글

    전 U2 의 Sunday bloody sunday 가 생각나네요.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어떤날 버전으로는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원곡은 한번도 못들어봤네요.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5 #

    들국화 버전이나 어떤날이나 무척 비슷합니다.
  • G-Crusader 2008/08/19 17:35 # 답글

    음 저도 "어떤날"의 음악들은 좋아합니다.

    실력파 듀오로 기억합니다. 조동익 이병우? 맞지요?


    밝은 노래,,,어두운 노래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밝은 노래가 더 낫더군요.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5 #

    예, 맞습니다.
  • j 2008/08/20 17:56 # 삭제 답글

    앞의 두 문장이 마음을 울리네요
    음악과 삶, 쉽지 않지만 매력적인 두 가지를 항상 담백하게 블로깅하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5 #

    감사합니다. ^^
  • 2008/08/20 20: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5 #

    ㅠㅠ
    답방가겠습니다.
  • borizzaru 2008/08/20 20:51 # 삭제 답글

    언니네 이발관, 비닐포장에 붙었던 스티커 옮겨놓으셨네요. ㅎㅎㅎ 저도요,,,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5 #

    ㅎㅎㅎ~~
    문구가 너무 예뻐서 저도 갖다 붙였습니다.
  • seeseansky 2008/08/25 13:27 # 답글

    이 글에 왜 이렇게 공감이 가는지 모르겠습다!

    같은 유부남으로서 저의 어느 일요일 하루를 보는 것 같네요....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 니코의 Sunday Morning은 어쩌면 결혼한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요일 아침의 선곡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일요일 아침에 이노랠 듣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무척 Cynical 해 지고 싶을 때 듣기도 하구요...^_^
  • 음반수집가 2008/08/28 01:39 #

    ㅋㅋㅋ~~~
    Sunday Morning까지만 들으면 좋은데, 앨범 전체를 듣는 게 문제죠.
    공감해 주셔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 더욱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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