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김일성만세' 살아간다


2008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김수영의 미발표 유고가 실린다는 기사를 봤다.
산다 산다 하며 이제야 샀다.

그의 유고를 읽으니 반갑고 뭉클한 속에 「김일성만세」라는 시가 들어온다.
이 시를 읽는 지금, KBS를 장악하려는 2MB의 한심한 모습이 오버랩된다.


    김일성만세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 김수영, 1960. 10. 6

덧글

  • 석원 2008/08/14 15:03 # 답글

    예전에 신문에서 이 시를 보고 '헉! 김수영...'이라는 탄식이 나왔었습니다. 시대의 본질을 꿰뚫은 시인의 통찰력 앞에서 입이 저절로 다물어지더군요. 시인이란 단순한 글재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위인 것 같습니다.
  • 음반수집가 2008/08/16 18:47 #

    동감
  • G-Crusader 2008/08/14 16:41 # 답글

    자유에도 책임이 따르는 법이며, 방종을 의미하는게 아니죠.

    세상 어느 자유국가라도 이적선동행위를 용인 하는 나란 없습니다.

    더구나 60년째 전쟁중인 북한인데...허허
  • 음반수집가 2008/08/16 18:47 #

    -_-
  • megalo 2008/08/14 21:43 # 답글

    음... 김일성이란 인물이 시대의 억압된 사상과 이념의 자유를 내포하는 시어로 해석하는게 알맞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글이긴 하네요.
  • 음반수집가 2008/08/16 18:48 #

    당시 발표를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 giantroot 2008/08/14 22:41 # 삭제 답글

    이래서 전 김수영이라는 시인을 좋아합니다. 그에게는 한국 여느 시인과 다른 강렬함이 느껴집니다. 몇몇 시는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말입니다;; (그야말로 영미의 모더니즘을 한국적으로 체화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가 있더군요.)

    그리고 몇몇 분들은 시를 제대로 읽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 트랙백 겁니다.
  • 음반수집가 2008/08/16 18:49 #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 다이몬 2008/08/15 01:39 # 답글

    김수영이 누군지도 왜 의미가 있는지도 왜 이러한 이야기를 한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 음반수집가 2008/08/16 18:50 #

    미발표된 원고들이 더 발견돼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를 바랄뿐입니다. 마음 평온하시길~
  • 은비뫼 2008/08/17 23:23 # 답글

    창비 여름호에 그랬군요. 이제야 알았다는!
  • 음반수집가 2008/08/19 00:13 #

    미발표 원고들을 조합해 김수영의 책이 독립돼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답니다. 뭔말인지~~
  • Mr.Met 2008/08/18 14:20 # 삭제 답글

    오랜만에 왔습니다!
    블로그 주소도 바꾸고 새로 블로그 문을 열었답니다.

    이제 블로그에서 다시 자주 뵈어요ㅠ
    (혹시 모르실까봐 저는 '와니'입니다 ㅎㅎ;)
  • 음반수집가 2008/08/19 00:14 #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잊을리가 있겠습니까.
    블로그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지길 기원드립니다.
    전처럼 계속 뵙겠습니다.
  • ㅎㅎ 2008/08/20 14:43 # 삭제 답글

    거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하일 히틀러!"
    독일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데 있는데...

    이런 느낌이라서 그런거 아닐까여?
  • 음반수집가 2008/08/21 19:53 #

    여러 생각을 던지는 예 입니다.
    많이 배웁니다.
  • 보리초코 2008/08/28 07:14 # 답글

    "장면"만 아니었더라도 1960. 10. 6에 놀랐을 겁니다.
    근 50년이 지났는데도 어쩜.
    그리고 그 당시에 (발표는 못했을지라도)이런 시를 쓸 수 있었던 시인 김수영이 새삼 존경스러워집니다. 창비 여름호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시 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음반수집가 2008/08/28 10:20 #

    좋게 읽어주셔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 음악 2008/09/14 03:49 # 삭제 답글

    ㅎㅎ// 독일이 하일 히틀러를 인정하는 것은 다른 의미 아닌가요?
    인정하려면 독일한테 된통 당한 프랑스나 체코가 인정해야 되겠죠. 하지만 저 역시 이 시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지만... 결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악의 축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 히읗 2009/12/23 10:53 # 답글

    ^^
  • 음반수집가 2009/12/24 1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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