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과 올해의 목표 └2008 음악일기


2008년 시작이 좋다. 결코 반어법이 아니다. 아내와 대판 싸우고, 관휘는 온갖 짜증을 부리고, 일정은 모두 어긋나고, 오랜만에 폐인 모드로 접어들어 출근도 잊은 채 밤을 샜다.

세상에 어떤 부부가 싸움이 좋을까. 그렇다고 결혼생활동안 싸우지 않기도 어렵다. 터질 때가 됐고, 터졌을 뿐이다. 이상하게 감정이 충격을 맞으면 냉정해진다. 아내와 말을 섞지 않은 하루 종일, 내 자신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비틀즈의 『Abbey Road』로 한 해를 시작하다. 오후에는 책 한 권을 읽으며 스콜피온스, 메가데스, 아이언 메이든, 스미스의 앨범의 앨범을 들었다. 마음이 마냥 편하기만 할까. 기분, 참으로 참담하다.

며칠 동안 2008년을 운산했다. 2007년은 바람대로 그림자 일곱 거느릴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올해는 나를 돌아보고, 가족을 돌보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출발점은 다시 내가 된다. 다음은 2008년 목표다. 별 다를 것도 없다.

첫째, 예년처럼 음반을 구입하고 음악에 관한 글을 쓰려 한다. 당분간 이것이 내 무기다.

둘째, 운동 좀 하자. 술담배를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내 육체가 고단해진 건 인정해야지. 그 원인은 따질 것도 없이 운동 부족이다. 언제부턴가 망가진 내 몸매를 슬퍼하기 보다는 포기하려 한다. 향후 지금만큼 음악 들으려면, 나이 먹어서도 연애하려면 몸 좀 가꾸자.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따라온다.

셋째, 2007년 읽은 책을 헤아리니 30권이 채 못 된다. 몇 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아무리 바빴고, 애비가 됐어도 너무 게을렀다. 이것도 원인이 나온다. 책을 안 사서다. CD에만 돈을 쏟아 붓다 보니, 제로섬게임이 작동해 책은 거의 사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사람들에게 빌려 읽는 데도 한계가 있다. 또한 빌린 책은 대충 읽거나 읽지 않고 반납한다. 자본이 들어가야 그 가치를 안다. 부정하고 싶지만 사실이다. 몇 권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CD 한 장당 한권으로 비율을 맞추자. 쓰고 나니 무척 가혹하다.

모두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목표군. 마지막으로 아내와 미뤄놓았던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부부싸움을 한 지금, 화는 났지만 지금 감정이 아닌 예전부터의 꿈이다. 올해는 꼭 다녀오고 싶다.

목표는 설정했으니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은 좀더 고민하자. 그러다 올해가 다 가면 할 수 없고. 하나는 되겠지.

살면서 원대한 목표나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배워간다. 종국에는 내가 생을 버텨야 주변부가 행복해진다는 단순한 진리 하나를 깨닫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올해의 지상최고의 목표는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싸움도 하지 말자.  ― 20080102물

※ 올해 연도 표시 = 功捌
공(부할) 공에, 깨뜨릴 팔이다. 공팔(功捌), 공을 들여 (내 타성과 세상의 모순을) 깨뜨리겠다는 의미다. 당분간 블로그에는 연도표시를 한자가 아닌 숫자로 하단에 하련다.


덧글

  • 렉스 2008/01/02 08:51 # 답글

    헤 어서 화해를^^); 멋진 한 해 되시길!
  • 시리어스 2008/01/02 10:00 # 답글

    좋은 목표를 세워두셨네요. 저두 올 한해엔 음악 관련된 책 말고도 다른 책들을 유심히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 목표는 올한해동안 36권!! 한달에 세권정도네요~ ㅎㅎㅎㅎ

    암튼 새해 인사드릴려고 들렀답니다^^ 작년 2007년도엔 음반수집가님을 알게 되어서 다양한 음반 소식도 전해듣고 음반수집가님의 개인적인 얘기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반 리뷰도 접할수 있었구요.. 정말 즐거웠답니다.

    올 2008년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목표한바 계획한바 모두다 이뤄가시는 멋진 모습 기원할게요^^ 더불어서 늘 건강하셔요!!!! 2008년도 홧팅^^*
  • FAZZ 2008/01/02 10:12 # 답글

    목표달성 하는 2008년이 되시길
  • 액션가면ケイ 2008/01/02 10:34 # 삭제 답글

    운동 좀 하자.. 에서 그 '좀'이란 표현이 저에게 강하게 와닿습니다.
    "운동 쫌 하잣!" _._

    책읽기에 대한 수집가님의 각오.
    2008년에 저는 수집가님의 2007년 실적(?)이라도 따라가야겠습니다. _._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다이고로 2008/01/02 10:48 # 답글


    동반자님과 일본 온천여행 한번 후딱 다녀오세요!!
    그때부터 WORLD PEACE 일겁니다!!!

  • 데스메탈 2008/01/02 11:39 # 답글

    2008년엔 좋은일만 가득하세요^^(사진을 보니 메탈 좋아하시나봐요? ㅋ)
  • shuai 2008/01/02 12:47 # 답글

    액땜하셨군요. 功捌년 복 많이 받으시길. 올해도 좋은 음반 구경하러 오겠습니다.
  • 2008/01/02 13: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반수집가 2008/01/02 13:58 # 답글

    렉스 // 며칠 갈 것 같습니다. 어떻하든 반전을 꽤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렉스님도 재밌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리어스// 좋은 책 많이 만나셔 생이 윤택해지시기를 바래요. 좋은 책 있으면 소개도 해주시고요. 또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 만복이 깃들기를~~~

    FAZZ // 감사합니다. FAZZ님도 이루시고자 하는 일 꼭 성취하시기를~~

    액션가면ケイ // 그런가요. 책도 읽고 좋은 음악도 듣고 그렇게 살아요. ^^ 감사합니다.

    다이고로 // 자금 마련 고민 중입니다. 될 듯 싶어요. 세계평화 2를 위해서 꼭 다녀오겠습니다. ^^

    데스메탈 //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메탈 빠입니다. ^^ 데스메탈님도 극단적으로 좋은 일만 생기는 2008년 되세요.

    shuai // 예, 액땜했다 생각하려 합니다. 원래 노름판에서도 첫끗발이 개끗발이잖아요. 올해는 이 원칙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네요.

    비공개님 // 너무 비싸요. ㅠㅠ 좀더 기다려 볼랍니다. 그래도 좋은 정보 진짜로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조나쓰 2008/01/02 13:59 # 답글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Starseeker 2008/01/02 16:15 #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여행이라니 부럽습니다 ㅠㅠ 꼭 재밌게 다녀오세요-
  • 음반수집가 2008/01/02 16:54 # 답글

    조나쓰 // 조나쓰님도요. 올해에는 행복한 일이 가득하세요.

    Starseeker // 현재로써 갈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기획 중입니다. Starseeker님 부러움이 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 은비뫼 2008/01/02 23:46 #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올해는 음반이야기와 책이야기도 보고 싶은... 푸풋-
    저도 운동 좀 규칙적으로 해야하는데. 힘내세요!
    올해도 수집가님을 응원합니다~ 앗싸~!!
  • 꿈의대화 2008/01/03 00:07 # 답글

    저...저는...한문맹이라 -_-;;
  • 음반수집가 2008/01/03 13:14 # 답글

    은비뫼 // 감사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음반 애기만 하렵니다. 책 이야기는 은비뫼님이 해주세요. 운동은 같이 열심히 해보죠~~

    꿈의대화 // ㅋ~~ 공팔입니다. 아시면서 ^^
  • focus 2008/01/03 17:25 # 답글

    제가 좋아하는 앨범이 사진에 널려 있네요..
    부부 싸움이라.. 하두 해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납니다~ㅎㅎ
    요새는 찍소리도 못하고 사느라고.. 일방적 잔소리를
    노래삼아 듣지요.
  • 음반수집가 2008/01/04 00:39 # 답글

    focus // 그죠~~ 여전히 저도 요쪽 계열 좋아합니다. 전선은 완화됐습니다. 저도 큰 맘 먹고 덤벼본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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