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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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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8일
![]()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먹었다. 1년에 서너 차례 생기는 통과의례다. 요즘 들어 내 자신이 무척 한심해 보인다. 일상은 게으르고 의욕과 목표가 없다. 하루에 대한 책임만 지려 한다. 지쳤다면 용서가 될 텐데 지친 것도 아니다. 일신의 편함만 추구한다. 아내의 위로도, 아들의 재롱도 요즘은 통하지 않는다. 내 삶은 무엇인가. “나”를 사랑해야 옆이 보이지 않을까. 막힌 삶의 돌파구로 사랑 노래를 마구잡이로 듣는다. 사랑 노래를 듣다보니 우스운 욕심이 생긴다. 한 번 즈음 미친 사랑 노래 열곡을 꼽아보고 싶었다. 의욕이 없어 괴로운데,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반가운 일이다. 생각나는 사랑 노래들을 적으니 끝이 없다. 열곡으로 제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을쏘냐. 곡명에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간 노래로 한정지어 선별하니 작업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여기에 우리 노래만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도 “사랑”이란 제목이 들어간 노래가 많지 않았다. 인디 밴드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CD장을 한참 동안 살피며 장고에 들어갔다. 아래는 그 결과물이다. 1위 : 이문세, 「옛사랑」(1991) → 한 번도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노래, 애이불비의 실현이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이 구절을 들을 때마다 매번 무너지고, 사랑이란 단어에 집착할 때마다 어김없이 생각난다. 2위 : 안치환, 「그 사랑 잊을순 없겠죠」(1995) → 가슴은 찢어지고 몸은 분하고 분했다. 반년 동안 불면증을 앓았다. 실연 때문이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사랑에 채여 자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안치환을 들었다. 한없이 들었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 시간은 상처를 치유한다. 하지만 잔인한 흉터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3위 : 활주로, 「처음부터 사랑했네」(1979) → 감정 없는 건조한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이같이 부르는 가수가 또 있을까. 사랑의 절정은 무채색, 백치미를 가장한 배철수의 설득력은 대단하다. 절제력 엄격한 배철수의 드럼과 상상력 풍부한 지덕엽의 기타는 노래에 엄청난 힘을 실어준다. 4위 : 전인권, 「사랑한 후에」(1987/1993) → 첫사랑 그녀가 좋아한 가수가 전인권이었다. 별수 있나. 그녀가 좋아하는 전인권에게 나 또한 충성 서약을 했다. 짝사랑은 무참히 꺾였지만 노래는 남았다. 많이 들었고, 많이 불렀다. 이 노래의 여러 버전 중 서울음반에서 나온 『Best』에 실린 곡을 좋아한다. 5위 : 김현식, 「사랑했어요」(1984/1991) → 세상이 요란스러웠다. 누가 하늘로 올라갔단다. 가래 낀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게 노래를 부르는 그 가수의 유작을 샀다. 누군가의 팬이 될 수 있구나. 생소한 경험이었다. 여전히 김현식이라는 단어가 어디에서든지 나오면 그쪽으로 급히 머리를 돌린다. 6위 : 윤상, 「결국... 흔해빠진 사랑 얘기」(2000) → 야구로 치면 윤상은 5번 타자다. 언제고 4번 타자로 올라갈 수 있지만 2% 부족해 감독과 관중의 속을 태운다. 그 이유가 그의 한계라면 인정할 테지만 그는 그의 부족함을 여유 있게 즐긴다. 결국 윤상 얘기를 하고 말았다. 7위 : 김장훈, 「사랑아」(2001) → 아내와 나는 김장훈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사랑아」에 둘 다 깊이 꽂혔는데, 내용이 이별만 아니었다면 아내에게 받쳤을 것이다. 그만큼 이 노래를 좋아한다. 만약 아내가 나를 떠난다면 이 노래는 순식간에 <사랑 노래> 랭킹 1위를 내가 죽을 때까지 고수할 것이다. 8위 : 산울림, 「내게 사랑은 너무 써」(1982) → 산울림, 사랑에 인색하다. 그 인색함이 도를 지나 쓰다고 말한다. 교묘한 역설이다. 불행을 겪어야 행복을 안다. 그들답다. 항상 한 발 앞서가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본다. 9위 : 김광석,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1994/1995) → 얼마나 살았다고 서른 갓 넘은 사내가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맨 밥 같은 노래, 곱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허기진 설움이 올라온다. 아픈 사랑은 나도 그만 하련다. 10위 : 정태춘 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1984) → 우리나라 최고의 이별가가 이문세와 고은희의 「이별 이야기」라면 사랑가의 으뜸은 정태춘 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다. 이들은 노래를 몸소 실천하며 여전히 사랑을 나누고 있다. 순위는 열 번째지만 「옛사랑」을 가장 위협하는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