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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7월 25일
![]() “속절없는 삶 속에서 따스한 불꽃을 피우려는 처절한 몸부림. 이것이 바로 매니아의 정의다.” - 오공훈 나의 고민은 항상 유효하다. 음반 수집의 길에 들어선지 10년이 지났다. 그간 많은 음반을 사다. 1,000장이 넘는 음반들, 얼마나 이들을 반복해서 들었던가. 집에서 듣는 음반은 항상 한정되어 있다. 그나마 듣지 않는 음반을 찾아 들을 때는 매스컴의 이슈를 받거나 새로 신보가 나올 때이다. 그 외에는 일정하게 비틀즈를 위시한 그날의 기분 따라 음악도 선택된다. 대부분 듣는 건 획일화 되어 있고, 사서 한번만 듣고 CD장을 매우고 있는 음반들도 상당수다. 내 월급만으로 생활하기에는 무척 곤란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일정 시절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지만 항상 쪼들리고 압박받는 생이 될 수도 있다. 돈만 생기면 음반 사이트를 뒤져댄다. 하루에 수십 번의 갈등으로 주문과 취소를 오고 간다. 그러나 저지르고 도착한 CD에 기뻐한다. 그렇지만 마음이 편치 못하다. 단순히 음악에 취하기도 하지만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넷을 낳는다. 정점에서 퍼져가는 피라미드다. 그 끝은 보이지 않고 멀다. 생활이 너무 곤란해 이러면 안 된다고 다짐을 한다. 일주일이나 한 달간 집에 있는 음반만 열심히 듣고 그 외에는 관심을 갖지 말자라는 생각은 하루를 넘지 못한다. 다시 음반 사이트를 뒤지고 음악에 관련된 글들을 읽기에 여념이 없다. 이 짓을 한지 3년째다. 개인적으로 음악에 대해 많은 발전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생활의 균형감이 없다. 발전보다는 편집증적인 병이라는 게 맞을 것이다. 이런 글을 수차례 썼지만 소용없는 짓처럼 느껴진다. 근래 돈이 없어 중고 음반을 구입하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수집 형태일 뿐이다. 요즘 나는 Rolling Stones에 미쳐있다. 오늘 스톤즈의 『‘Get Yer Ya-Ya's Out!'』을 좋아하려 생각하고 듣다. 어느 정도 귀에 들어오다. 특히 믹 테일러인지, 키쓰 리처드인지 모르겠지만 기타 연주가 많이 강조된 앨범이다. 심정적으로 믹 테일러 같다. 찰리 왈츠의 드럼도 매우 인상적이다. 내가 롤링 스톤즈를 꽤 좋아하면서 가장 먼저 인정한 게 드럼이다. 일관되고, 좋은 연주를 공연 내내 보여주고 있다. 인상적인 곡은 「Sympathy For The Devil」이었는데 안정적이고 소박하다. 덤덤하게 시작해 일정한 힘을 가진 채 지속된다. 마무리가 미흡하지만 그것마저도 괜찮다. 그리고 곡 중간의 기타 애들립은 일반적이지 않다. 계속 건성으로 들었는데 1970년(1970년의 레코딩과 지금이 같을 수는 없다) 공연 내용이란 걸 상기하고 계속 들어야 할 것 같다. 귀에 계속 들어온다. 포노에서 스톤즈의 중고 앨범을 무더기로 팔고 있다. 근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앨범 두 장, 『Some Girls』와 『Tattoo You』다. 두 장 다 『Exile On Main Street』이후 최고의 음반으로 치켜세워지고 있다. 롤링 스톤즈가 70년대와 80년대 많은 음반을 냈지만 이 두 장의 앨범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한다. 근래 계속 땡기는 롤링 스톤즈, 참고 있는 70년대와 80년대 앨범을 사볼까도 고민 중이지만 아직 60년대 탐험을 끝내지 못했다. 7, 80년대 음반은 무한한 보고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다. 다 사서 들으면 허탈할 것 같다. 여운을 남기듯이 아직은 묻어 두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