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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04일
현재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담론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논쟁만 있다. 생산자는 CD 사지 않는 소비자를 탓하고, 소비자는 생산자가 좋은 음악을 만들지 못한다고 나무란다. 이에 대한 원인은 음반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가수들은 죽겠다 난리고 음악 청자는 MP3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 담론에 있어 잊고 있는 점이 있다. 음반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건 사실이나 온라인 음악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이다. ![]() 표에서 보듯이 자본의 이동이 음반시장에서 온라인 음원시장으로 옮겨갔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음반시장의 매출이 지난 최근 5년 세에 25%로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처럼 73%로 급감한 건 아니다. 음반매출이 음악 시장의 한 일부라고 볼 때 음반 시장의 고전 이전에 음악 산업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부터 선행돼야 한다. 먼저 음반매출의 감소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음반 관련자들을 비롯해 일부 소비자들은 음반이 팔리는 않는 이유로 MP3 불법다운로드와 음반을 사지 않는 음악 청자, 이 둘로 제한한다. 이들이 음반 매출 급감의 일부 원인은 되겠으나 전부는 아니다. 일부를 전부인 량 일반화시키는 게 문제다. 한때 세계 음반시장 10위 안에 들어갔던 우리나라의 음반시장이 10년도 안 돼 왜 이 모양 이 꼴이 됐을까. 또한 음반을 사던 수많은 매니아들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정녕 매니아들 모두가 MP3로 불법다운로드로 이동해서 음반이 팔리지 않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음반 시장 매출의 감소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인터넷의 발달이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과 발달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좁은 국토와 IMF 이후 IT의 급격한 성장은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었다. 인터넷의 특성이 무언가. 정보 공유다. 통신료만 지불하면 거의 모든 정보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대중은 “조건 없는 공유”라는 평등을 실현한다. 7.80년대 빽판 키드들 또한 지금처럼 인터넷을 접했다면 이들 또한 MP3로 음악을 들었을 것이다. 이 가정은 인터넷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같은 노래를 공짜로 다운 받아 들을 수 있는 방법과 유료로 듣는 방법 중 택일을 하라면 누가 후자를 선택하겠는가. 인간의 도덕성을 운운하기 전에 우리의 본성부터 직시하자. 또한 정말 공짜를 소비자가 좋아한다면 온라인 음악시장의 매출액은 제로가 돼야 맞다. 급성장한 온라인 음악시장, 그들의 자본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바로 소비자의 지갑에서 나왔다. 그러니 소비자를 도둑놈 취급 마라. 솔직히 나는 MP3를 이용한 음악듣기 행위는 예전 우리가 공테이프에 녹음해 음악을 듣던 방식의 변형이라고 본다. 물론 테이프로 일일이 녹음하는 것보다 수고로움이 덜해졌지만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건 매한가지다. 둘째, 우리나라의 CD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음반 산업의 불황으로 외국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의 음악 듣는 풍토가 못됐다고 비판하지만 정작 CD 가격은 왜 비교하지 않는가. 가격비교를 하더라도 액면만 따진다. 우리나라 음반보다 비싼 수입반이나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일본의 예를 들지만 이는 절대평가일 뿐이다. 다른 나라의 물가를 고려한 상대평가를 해보라. 우리나라의 CD 가격은 외국보다 비싸다. 그러니 엄한 데 돈 쓰지 말고 CD 가격부터 낮춰라. 물론 음반유통의 독점과 폐해에 대한 원인 때문에 CD 본연의 가격이 올라간 희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 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해 본적이 있던가. 셋째, 소비자를 우롱한 우리 음반사들의 게으른 자세에 대해서는 왜 함구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우리 대중음악 시장을 세계 10위권으로 만들어 줬을 때 음반사들은 무엇을 했나. 온갖 컴플레이션 음반을 재탕하고, 똑같은 형태의 가수들을 획일적으로 재생산했을 뿐이다. 지금 우리 주류 음악 시장은 댄스와 발라드 단 두 장르만이 공존한다. 골라 먹는 재미가 없는 음반 시장에 기웃거릴 이들이 얼마나 되는가. 물릴 대로 물려 이제 쳐다보기도 싫다. 대중의 수요는 앞서가는데 예전 백만 장의 신화에만 사로잡혀 가요판을 저질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지고 싶다. 여자 가수들은 반나체로 등장해 요상한 체위를 댄스라는 명목으로 변형시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고, 남자 가수들은 재담을 일삼거나 체육복 입고 뛰기 바쁘다. 그들이 가수인가. 그들의 음반을 사라고 하면 대중들에게 안 미안하냐. 이럼에도 얼굴에 철판 깔고 음악소비자가 음반을 사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소비자는 현명한 선택을 했을 뿐이다. 일회용 음악을 듣기 위해 애써 모은 돈을 지출하기 보다는 “MP3”라는 가벼운 풍선껌을 택했고 “음반을 사지 않는” 좋은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현재의 불황을 전적으로 음반사들과 뮤지션들에게만 돌릴 생각은 없다. 이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이해가 된다. 음반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 음반을 만드는 음반사와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에게 재생산돼야 하는데 자본의 씨가 말라가니 우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