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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 많이 사는 분..
by 막장버러지 at 12/24 ^^ by 음반수집가 at 12/24 시간 길게 보시고 컬렉팅.. by 음반수집가 at 12/24 ^^ by 히읗 at 12/23 전 올해는.. 비틀스 모노.. by 유투왕빠 at 12/22 1. 먼저 글 주셔 감사합.. by 음반수집가 at 12/22 모든 게 제로섬입니다. .. by 음반수집가 at 12/22 그러네요. 비틀즈의 .. by 음반수집가 at 12/22 박학기 2집은 종종 보이.. by 음반수집가 at 12/22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 by 음반수집가 at 12/22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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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01일
![]() ▶ CD(Compact Disk)[명사] : 레이저 광선의 특성을 이용하여 원음에 가까운 음을 재생하는 소형 금속 음반 ―,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 1983년 최초로 CD가 판매에 들어갔다 ▶ 1988년 CD 판매고가 이제 비닐 음반을 앞질렀다 ▶ 1992년 CD 판매고가 이제 카세트를 앞질렀다. ―, 사이먼 프리스 외, 장호연 옮김, 『케임브리지 대중 음악의 이해』(한나래, 2005)에서 발췌 내가 음반을 사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다. 그때는 클래식 음반만 샀다. 유행가는 관심도, 살 생각도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클래식 음악이 공부할 때 도움이 되고 그 무언가가 있어 보였다. 그렇다고 대중음악 자체에 부정적인 건 아니었다. 가사 없는 음악이 좋았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들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방송부 아이들이 튼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들었을 때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감동 그 자체였다. 이때부터 음반을 미친 듯 사기 시작했는데 대개가 카세트테이프였다. 소유보다는 음악이 듣고 싶었고 라디오와 TV에서 듣지 못하는 한 뮤지션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다. LP와 CD보다는 대개 카세트테이프가 내 음악장식장을 채웠다. 이유인즉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 집에는 턴테이블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턴테이블 없었다면 억울할 것도 없는데 우리 집에는 좋은 오디오가 분명 있었다. 문제는 그 예쁜 오디오를 아는 삼촌이 결혼하며 위치 이동시켰다는 점이다. 이때가 인생에서 두고두고 후회되는 순간인데 삼촌이 오디오를 가져갈 당시에는 내가 음악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을 때라 오디오가 집에서 나가는 걸 지나가는 개 쳐다보듯 방관했다. 막상 음악이 듣고 싶어졌을 때는 볼품없는 금성라디오카세트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어머니를 졸라 겨우 구비했다. 그래도 그때는 음악을 듣는다는 자체가 좋았지, 음질이나 기기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 하지만 음악기기가 좋지 않으면 엿 먹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테이프로 음악을 들을 때 안 좋은 점은 오디오기기가 좋지 않으면 씹히고 오토리버스 될 때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CD가 아닌 테이프로 음악을 가끔 들을 때는 오토리버스가 되는 쪽에는 테이프를 넣지 않는다. 또 테이프를 많이 듣다 보면 늘어나거나 손상돼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없다. LP의 경우 들을 환경도 되지 않았지만 LP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나에게는 매력이 없었다. 오히려 새로운 포맷으로 나온 CD에 관심이 갔다. 사족으로 LP는 수험생이 감추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떤 부모가 대학 시험을 앞둔 고 3 아들이 음악 듣는 걸 좋아할까. 테이프는 책상 서랍 속에 숨기기가 적당했다. 내가 음악에 열광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CD가 서서히 우리 세상에 알려질 때였고 CD가 LP와 테이프보다 음질이 좋다는, 테이프처럼 늘어나거나 LP처럼 마모될 염려가 없다는 선전이 되던 시기였다. 이런 점 때문에 CD를 동경했다. 물론 뒤에서 말하겠지만 이점이 전부는 아니다. ![]() 내가 최초로 산 CD는 1992년 경, 김현식의 넋두리가 담겨 있는 『5집』이다. 고 3 여름 절망 속에 살 때 김현식의 「넋두리」는 나를 섬세하게 보듬어 주었고 절망은 절망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명제를 알려줬다. 하지만 CDP나 오디오가 없어 김현식 『5집』CD는 친구의 CDP로 두어 번 듣는 걸로 만족했고 대신에 카세트테이프로 무한 반복 재생했다. 두 번째로 산 CD는 헬로윈의 『Live In The U.K』였다. 김현식과 더불어 헬로윈은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했고 이들의 음악은 나에게 힘을 주었다. 특히 『Live In The U.K』는 태어나서 애국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은 음반이다. 처음에는 테이프로 샀다가 늘어나는 바람에 버리고 다시 테이프로, 그것도 분해서 CD로 구입했고 친구에게 LP까지 선물 받았다. 『Live In The U.K』는 지금까지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앨범이다. 세 번째로 산 CD부터는 생각나지 않는다. 아마 헤비메탈 음반이었을 확률이 크다. 고 3 무렵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휴대용카세트(워크맨)와 CD를 플레이 시킬 수 있는 오디오였다. 대학에 들어가면 사준다는 어머니의 약속을 받아냈지만 안타깝게도 낙방, 재수의 길을 걸으며 1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재수 끝에 대학에 들어갔지만 오디오는 생기지 않았다. 제대로 된 휴대용카세트만 살 수 있었다. CD플레이어가 내장된 오디오는 군 제대 후에야 살 수 있었다. 덕분에 92년부터 97년까지 5년 내내 엄청난 양의 카세트테이프를 구입했다. 당시 CD를 재생시킬 수 있는 기기가 있었더라도 가격 때문에 테이프를 샀을 것이다. ![]() 먼저 말했듯이 음악이 좋아서 음반을 산 것이지 갖춘다는 의미와 포맷에는 관심이 없었다. 테이프로 구매한 앨범들은 대개가 국내 언더씬과 헤비메탈 그룹이었다. 씹히고 늘어나 버린 테이프의 양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감수성 예민한 시기 나를 키운 건 CD와 LP가 아닌 카세트테이프였다. ▶ 위에 언급한 음반들(카멜과 포커스의 음반들-인용자) 모두 학생시절 카세트로 지녔던 아이템들이기에, 지금 내 곁에 없다. 신기한 건 듣다 싫증나 처분한 음반들이 세월이 지나 어느 시점에 이르러, 돌연 사무치게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다. 특히 카세트로 들었던 음반들이 한층 그리움의 강도가 세다. 그런 순간이 오면 mp3를 찾아내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CD를 구입한다. 최근 이런 과정을 거쳐 즐겨듣게 된 밴드들이 꽤 생겼다. 트래픽(Traffic), 제네시스(Genesis), 카멜, 포커스, 피에르 벤수잔(Pierre Bensusan) 등이다. 모두 아트록 성향이 포함된, 내가 1990년대 초중반 즐겨 듣던 뮤지션들이다. 카세트로 들었으니 그때의 음질이 기억에 어렴풋이 남아있는데, 묘하게도 CD나 mp3로 다시 들어보니 퀄리티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꼭 든다. 이것이야말로 음악(또는 예술)의 진정한 힘 아닐까? 오랜 세월 잊고 있어도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이때다 싶으면 떠올라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 말이다. ―, 오공훈, 「낙타의 추억」, 『Story Of Life NO.307』(www.ghoh.co.kr, 2006) 그래서인지 이상케도 예전 테이프들을 CD로 업그레이드 시켜 음악을 들으면 예전 감정이 잘 올라오지 않는다. 내가 변한 건가 이상케 생각해서 원작(?)인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들을 때는 예전 음악 듣던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CD가 좋다. 대학 졸업 후 경제적인 자립을 시작하면서 나에게 음악매체는 오로지 CD였다. CD가 LP, Tape, MP3보다 우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 세 매체와 비교했을 때 나는 CD를 가장 선호한다. 첫째, CD가 좋은 이유는 휴대성이다. CDP만 있다면 어디든, 어떤 환경에서도 온전히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 이점은 테이프와 MP3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LP는 휴대가 되지 않는다. LP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둘째, 건너뛰기와 반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CD와 MP3의 장점 중 하나다. 테이프는 이게 안 된다. 예전 테이프로 음악을 들을 때 한 곡에 꽂혀 그 곡을 다시 듣기 위해 테이프를 감거나 볼펜으로 돌려 얼마나 반복청취 했던가. LP의 경우에도 일일이 바늘을 들어야 한다. 셋째, 영구적이다. CD는 어지간한 손상을 입어도 재생에는 지장이 없다. 테이프와 LP는 반영구적인데 반해 CD는 영구적이다. 물론 테이프와 LP도 보관만 잘한다면 죽을 때까지 듣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재생할수록 음이 깎이고 상한다는 약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혹자는 LP의 잡음이나 테이프의 아날로그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 들을수록 이들이 소멸한다고 생각할 때 정말이지 절망스럽다. 세월의 흐름과 자연이 순리에 적응치 못하고 음반만큼은 늙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욕심이 크다. 마지막으로 오리지널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점이 CD와 MP3와 가장 큰 차이이다. LP와 CD에는 오리지널너티가 부여된다. 한 뮤지션이 그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수단이 예전에는 LP였고 지금은 CD다. 나는 여기에 큰 의의를 둔다. 한 예술가가 그의 작품을 알리는 수단이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간에 유형의 물질을 통한다. 그리고 그 원형이 음반(CD, LP, Tape)이다. LP나 CD는 앨범 사진과 부클릿을 통해 음반의 내용을 알 수 있고 그 뮤지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음악의 특수성을 떠나 거시적으로 볼 때 작품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쳐다볼 때 비로소 오감이 울린다. 인터넷이 발달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뮤지션들의 정보에 대해 다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정보를 얻기 힘든 아티스트들도 많다. 오로지 그들의 음반을 통해서만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20세기 들어 80년대까지 음악가의 무기가 LP였다면 지금은 CD가 그들의 온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나는 LP나 CD를 손에 들면 그 아티스트의 온기와 진정성이 느껴진다. CD를 오디오에 꼽고 음악을 들으며 부클릿을 찬찬히 살필 때의 설레임과 기쁨, 이루 말할 수 없다. 앞으로 CD가 없어질 거라 말한다. 예전에도 LP가 사라질 거라 했다. 하지만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밥 딜런은 소량일망정 여전히 LP를 찍어내고 우리나라의 고전들도 한정반이지만 LP로 여전히 재발매되고 있다. CD 역시 소량의 한정반 전략을 취하고 한다. 포맷 자체는 바뀌었어도 사람들은 오리지널과 그들의 추억과 향수를 원하고 자본주의는 이점을 간관하지 않는다. 음악을 내는 유형의 매개물이 LP에서 CD로 바뀌었듯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음반 자체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조용필의 30집이 어떤 유형으로 나올지 궁금해 하는데 MP3는 아닐 것이다. 분명 보고 만질 수 있는 음반의 형태일 것이다. 현재 나의 음악 듣기 주체는 CD다. 앞으로도 나는 열심히 CD를 사련다. 비교우위론을 접고 나는 CD가 좋다. 좋은 걸 어떡하누. |